포장기자재 전문 제조업체 (주)가성팩(대표이사 김인수)이 지난달 12일 열린 KIMES 2009(국제의료기기 병원설비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그간 주력해오던 반도체, 식품 시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의료 정밀 기기 시장에까지 그 영역을 확대한다.
고정밀 고품질 이미지 추가
가성팩은 현재 국내 노즐식 진공 포장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로써, 다년간 비닐접착기의 생산 및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노즐식 진공가스충진 포장기를 비롯해 각종 포장기를 제조하고 있다.
이번 의료 정밀 기기 시장 진출은 가성팩의 기술력을 검증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성팩은 최근 출시된 신제품과 더불어 앞선 온도 제어 기술 등 차별화 된 기술력을 내세워 정밀성이 특히나 중시되는 의료기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동일 시장에서의 안정된 입지기반을 갖추게 되면, 가성팩은 기존 제품들이 갖고 있던 브랜드 이미지 외에도 고정밀, 고품질에 포지셔닝된 브랜드 이미지를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성팩이 이번 의료기기 시장 진출에 있어 가장 부각되는 부문은 타사와 차별되는 온도제어 기술과 작업공정 단위 시간 등을 고려한 효율성, 그리고 업체의 장비 대형화 요구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다.
이 가운데 특히 가성팩의 온도 제어 기술은 기존 제품들과는 원천적으로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시켜 제품의 효율성과 내구성 및 정밀성을 한차원 높인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기존의 진공포장기의 디지털 콘트롤러 기술이 시간제어를 통한 열제어 방식인 임펄스(impulse) 방식을 취해온 것과 달리 온도 제어를 통한 열제어 방식을 취해 정밀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그간의 임펄스 방식은 시간 제어를 통해 열 제어를 해왔기 때문에, 누적열을 고려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진공포장기는 제품의 특성상 순간적으로 열을 가해야 하기 때문에, 0.7초에 200도 가까운 온도가 상승하는 진공포장기의 열을 감지해 제어하는 기술은 상당히 까다로운 것이다.
가성팩에서는 열감지 제어 방식의 디지털 콘트롤러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는 열감지 기술이 없었던 기존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누적열을 고려치 않아 왔던 기존의 방식은 정밀도나 성능, 내구성 면에서도 하락요인이 돼 왔으나 가성팩은 2년여에 걸쳐 개발한 동 기술의 적용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가성팩의 온도제어기술은 0.005초 수준의 순간적인 열감지까지 가능해 진공 포장물의 순간적 코팅 이후의 연계 공정 사이의 정밀도와 포장품질을 높였다.
콘트롤러 국산화, 단일 센서시장 진출고려
이외에도 가성팩은 작업단위공정의 시간 효율을 앞세워 신시장 공략에 나선다. 챔버식 진공포장기계가 분당 2개의 진공 포장을 수행하는 것에 비해 노즐식 진공포장기계는 분당 4~5개를 포장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챔버식 진공포장기계의 대체가 가능한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시장 공략에는 챔버식 진공포장기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즐식 진공포장기계의 가격 경쟁력도 한 몫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통 챔버식 기계와 노즐식 기계는 적용 산업 분야가 이분돼 있고, 공통 분모의 산업 분야에서는 챔버식을 선호하는 수요자 인식이 강한 편이어서 이 같은 인식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새로운 시장 진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가성팩의 노즐식 진공포장기는 대형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어 향후 국내 시장은 물론 수출 시장에서도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가성팩의 한 관계자는 “실린더 폭이 1~2m가 넘는 대형 진공포장기계를 요청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가성팩은 3m 제품까지 대응이 가능하며 그 이상의 장비 대응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가성팩은 이 같은 기술적 차별화로 인해 경기침체가 가속화된 올 한해 시장에서도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1월만 해도 삼성 SDI, LG 화학, 교세라 등 대기업 위주로 상당수의 진공포장기계를 납품했다. 가성팩은 최근의 세계 경기 침체가 국내 뿐 아니라 수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수요에는 그다지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는 눈치다. 1월 한달간의 납품 실적에서도 나타난 만큼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한편, 가성팩은 올 한해 미국 지사 설립을 통해 수출시장 공략 강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가성팩은 미 지사 설립이 수출 확대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년 2~3억 수준이던 수출액을 100%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대만 수출주력, 신시장 개척 집중
가성팩은 현재 수출 주력형 기업으로의 변모를 위해 해외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올해 들어서만 2회의 해외전시회에 참가한 가성팩은 참가 전시회를 통해 딜러 등의 유통망 확대를 포함한 여러 긍정적인 성과들을 거두고 있다. 올해에만 7~8회의 해외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인 가성팩은 현재 수출 비중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대만 등의 주력 수출 시장외의 신시장 개척을 위해 지사 설립 등 제휴 업체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기술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유통 채널만 확보하면 성과는 확실할 것이란 입장이다. 가성팩은 현재 CE인증을 획득한 상태이며, UL, NLTL 인증도 올해 안에 승인이 날 전망이어서 올해 수출 시장에서의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가성팩 관계자는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대비 25% 올려잡은 25억으로 설정했다”며, “새로 진출하는 미국 시장외에도 기존의 중국, 태국, 싱가폴, 대만 등의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