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유해게시물신고
중소조선사, 매출 1兆대 진입했지만..
임형준 기자|lhj@kidd.co.kr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프린트 PDF 다운로드

중소조선사, 매출 1兆대 진입했지만..

도크 가동률 조업가능기간보다 이른 시점에 저하될수도

기사입력 2009-04-17 12:32:48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프린트 PDF 다운로드
[산업일보]
국내 중소 조선사들 대부분이 지난 한해 전년대비 두 자릿수의 높은 외형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연간 매출 1조원대에 진입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기업평가에서 발표한 '중소조선사 2008년 실적 점검 및 향후 재무 변화 전망'에 따르면, 2007년 기준 연매출액 5,000억원 이상에 해당하는 조선사는 1개사에 불과했으나, 2008년 실적으로는 6개사가 순증가하면서 7개사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중소 조선업계에서도 ‘규모의 경제 효과’가 가능한 메이커들이 나타나고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외형 급성장 외에 영업수익성(영업이익률 기준) 측면에서도 개선 추세를 보여주고 있는 바, 영업적자를 시현한 5개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조선사들에서 최소 3%P에서 최대 75%P에 이르는 지표 개선을 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한국기업평가측은 이같은 외형 급성장·수익성 개선 현상에 대해서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선산업에만 내재하고 있는 고유의 사업특성(수주·건조·인도간의 Time lag 효과)을 감안할 때, 이미 신규수주가 호조를 이루던 2006~2007년 당시부터 향후 1~2년내, 즉 2008~2009년중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사전에 예측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감사보고서에 제시된 수주잔고액을 살펴보면, 거의 모든 조선사에서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1조원을 넘어서는 업체가 7개사에 달하고 있으며, 그렇지 못한 조선사들의 경우에도 수 천억원대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이와 관련 두 가지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수주잔고액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하며, 실제 도크 가동률이 수주잔고회전율을 감안한 조업가능기간 대비 보다 이른 시점에 저하될 수도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는 것이다.

먼저 수주잔고액의 경우, 상당수 조선사들의 수주잔고는 전년대비 두 자릿수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선박건조계약의 주요 결제수단인 USD 기준으로 환산해보면 2008년말 달러 가치가 전년말 대비 약 35% 가량 상승한 점을 고려할 때, 이전과 같은 폭발적인 수주잔고 증가세는 일단락됐다는 해석이다.
특히 원화기준 수주잔고액 증가율이 달러가치 증가율에 못 미치는 조선사의 경우에는 수주잔고 감소기 진입에 따른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한국기업평가측은 판단하고 있다.

또한 한국기업평가측은 중소조선사들이 그 동안 신규수주에 주력해온 벌크선 등의 경우, 여타 선종대비 향후 선복량 과잉 우려가 가장 높아 앞으로 선주사측 요청에 의한 수주취소·인도지연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의 현실화시에는 수주잔고 감소추세가 가속화될 부담도 내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으로 한국기업평가는 수주잔고회전율의 경우, 조선사별 수주잔고회전율이 2009년 들어서도 수치상으로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나, 상당수 조선사들이 건조역량 증강 투자를 진행중이어서 향후 1~2년뒤 예상건조능력을 기준으로 수정 산출할 경우에는 동 회전율이 큰 폭으로 낮아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더불어 실제 건조 스케줄상 조업예정기간이 수주잔고회전율을 감안해 계산된 조업가능기간보다 더 길게 연장돼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지금과 같은 신규수주 부진이 지속될 경우 산술적 조업가능기간 이전에 실제 건조물량의 일부 이연으로 인한 도크 가동률 저하로 고정비 부담 상승 시기가 앞당겨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위험도 내재하고 있다고 한국기업평가측은 분석했다.

따라서 각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수주잔고회전율과 관련하여, 건조역량 증강 효과·건조 스케줄상 조업예정기간 등을 감안하여 좀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한편 영업외수지에서는 2008년초 당시 생각하지 못했던 큰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바, 대부분의 조선사에서 영업외수지 적자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되었고 특히 일부에서는 영업이익 규모를 초과하는 역전 현상도 나타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소조선사를 포함한 국내 대부분의 조선사들이 최근 몇 년간 신규수주 호조에 힘입어 유입된 거액 선수금을 바탕으로 풍부한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는데 힘입어 외부 차입금 사용이 크지 않아 금융비용 부담이 낮았던 점을 고려할 때, 위와 같은 현상은 주로 2008년중 문제됐던 ‘KIKO’ 등 일부 조선사들의 투기적 오버헷지에 따른 손실로 추산된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분명, 해당 조선사들이 선박 예정기성에 따라 향후 유입이 예상되는 외화 건조대금 이상의 오버헷징을 통해 투기적 차익을 기대한 것은 신용평가 관점에서 잘못된 재무관리 정책이고 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0 / 1000
주제와 무관한 악의적인 댓글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0 / 1000




제품등록 무료 제품 거래 비용 없음!



산업전시회 일정




다아라 기계장터 제품등록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