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KT, CIC 책임경영체제 본격 출발
KT는 각 CIC(Company In Company) 대표를 사장으로 하는 책임경영체제를 다음달 1일자로 출범시킨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부회장, 사장 직급을 신설하고 부문장급 등 주요 인사 영입을 단행했다. 이번 영입인사에는 여성 전무급 임원도 포함됐다. KT가 여성임원을 전무급으로 영입하는 것은 창사 후 최초다.
내부경쟁 정착시키고 경영효율 높여 기업가치 극대화 할 것
KT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집행임원의 구분을 부회장,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 전문임원으로 하는 안을 확정해 각 CIC 대표를 사장으로 하는 근거를 마련했다.
또한 책임경영체제 강화를 위해 CIC별로 조직, 인사, 재원 등에 대한 권한을 부여하고 책임회계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CIC간 건전한 내부경쟁을 정착시키고 경영효율을 높여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KT는 다음달 1일자로 CR(Corporate Relations) 부문장(부회장)에 석호익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전 정보통신정책 연구원장)을 내정하고, 영입을 위한 필요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KTF와의 합병에 따라 기존 KTF 이동통신 사업을 총괄하게 될 개인고객부문장(사장)에는 김우식 KT파워텔 사장을, 개인고객전략 본부장(전무)에 양현미 전 신한은행 마케팅전략본부장을 영입한다.
특히 과감하고 공격적인 혁신을 통해 적자 계열사인 KT파워텔을 2년 연속 흑자 기업으로 전환함으로써 경영진의 두터운 신임을 확보한 것이 금번 인사의 배경이다.
김우식 사장의 브레인 역할을 담당할 양현미 개인고객전략본부장의 영입은 금융권 임원, 특히 여성임원이라는 측면에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는 능력위주의 인사를 표방한 이석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KT는 양현미 본부장이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이론적, 실무적 경험을 활용해 합병 KT가 보다 고객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KT가 개인고객부문장을 확정함에 따라 ‘합병 KT호’는 이석채 회장과 3개 CIC 중심의 조직 체계로 힘찬 항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