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2009년 경제전망에 관한 가계의식을 조사한 결과, 가계가 전망하는 2009년 한국경제의 성장률은 평균 -2.6%로 주요 기관의 전망치와 유사했다.
전체 조사대상 가구 중 41.1%가 2009년 한국경제의 성장률을 -2%대로 전망하여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3%대, -4%대 미만, 그리고 -1%대의 성장률을 예상한 가구의 비중은 각각 28.3%, 10.4%, 그리고 10.5%로 대다수의 가구가 2009년 한국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회복 속도 매우 완만, ‘주택경기’는 더욱 지연
지역과 경제력 등을 고려하여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이번 '소비자태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비자태도지수가 기준치 50에 근접한 48.9를 기록하며 작년 3분기의 37.7 이후 3분기 연속 상승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지수는 기준치(50)에 미달하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제주체의 수가 긍정적으로 보는 경제주체의 수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뜻한다.
국민들이 바라 본 본격적인 경기 회복시점은 전체 조사대상 가구 중 29.4%가 2010년 하반기로 내다봤다. 18.9%는 2010년 상반기로 전망했다. 본격적인 회복시점이 2011년과 2012년까지 지연될 것으로 전망한 가구의 비중은 각각 20.4%와 20.8%. 2009년 상반기 및 하반기 중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 가구의 비중은 각각 0.3%와 10.2%다.
최근 향후의 생활형편 및 경기판단에 대한 기대심리가 호전되면서 3분기연속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추세로 가계는 향후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그 회복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본격적인 경기 회복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보는 경향을 보였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시기가 2011년 또는 그 후가 될 것으로 전망한 가구의 비중이 1분위 계층에서는 50.6%인 반면, 소득 5분위 계층에서는 36.7%.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경기침체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아 소비심리의 위축을 크게 받아 경기 회복시점도 더욱 지연될 것으로 보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주택경기의 회복시기는 더욱 지연될 것으로 보았다. 2012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응답률이 가장 높은 28.4%를 기록했고, 2010년 하반기 27.1%, 2011년 20.1%, 2009년 상반기는 17.4%를 기록했다.
그리고 1분위에서는 주택경기의 회복시기가 2011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가구의 비중이 58.5%인데 반해, 5분위에서는 43.8%로 주택경기 회복시기 역시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더욱 지연될 것으로 보는 경향을 나타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 기대, ‘일자리 창출’ 가장 시급
이와 함께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부양책이 경기를 진작시키는 효과 다소 있다는 의견이 56.5%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차지하여 정부 정책에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그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는 견해는 3.2%, 정책효과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각각 35.6%와 4.7%로 정부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적지 않았다.
특히 전체 조사대상 가구의 45.4%가 고용불안해소 및 일자리 창출을 정부가 추진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목하여, 최근 고용부진으로 인한 소득감소 등 소비여력의 약화가 가계에 가장 큰 위험요인임을 시사했다.
물가안정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목한 가구도 25.0%를 차지, 물가불안이 여전히 소비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투자활성화 9.7%, 금융안정 9.2%, 민간소비회복 6.5%, 수출회복 4.2%를 기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아직까지는 그저 막연한 기대감을 많이 갖고 있는 상황이라, 당장에 소비심리가 좋아질 것이라 보기에는 이른감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