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예산 ‘흥청망청’ 골프 등 회원권 구입에 857억
농민 시름 외면한 채 골프 부킹에만 급급
농협중앙회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량해고 위험에 직면하고 농민들은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농협중앙회와 농협자회사가 857억원의 골프 및 콘도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김우남 의원이 농협중앙회와 농협 자회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가 보유한 골프장회원권과 콘도회원권의 취득가는 각각 약400억원과 126억원에 이르고, 자회사마저 골프장회원권과 콘도회원권 구입에 각각 약299억원과 3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중앙회 경우 이미 지난 2008년 국정감사에서 “골프장 회원권을 비롯해 불요불급한 비용을 줄여야한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국정감사 당시보다 올해 4월 말 현재 취득가격이 13억원 늘어났다.
특히 지난 2008년 5월, “기존 일반회원권은 특정인(기명회원)에 한해 월 1회만 부킹되기 때문에 적극적 농정활동이 어렵다”는 회장보고를 거친 이후 농협중앙회 소유의 기명회원권을 부킹 횟수와 인원이 늘어나는 무기명회원권으로 대거 전환해 고위간부들의 골프장 이용을 확대했다.
이에 농협중앙회 측은 “새농촌 새농협운동 실천을 위한 현장중심의 농정활동 강화를 위해 회원권을 취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우남 의원은 “농자재 값 상승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농정활동이 골프장에서 이뤄진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궤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농협중앙회가 공금예금이나 고액거래선 유치를 위해서도 골프장 이용 확대가 필요하다는 변명을 하고 있지만, 신용사업과 무관한 교육․지원과 농업경제 및 축산경제 부문의 고위간부들이 골프장을 출입하는 것은 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골프 및 콘도 회원권을 즉각 처분하고, 이를 농자재 가격 안정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재투입함으로써 농민과 비정규직의 아픔을 함께 하는 농협으로 거듭 태어나야한다”고 지적했다.
윤공석 기자 news@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