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구호만 요란할뿐 ‘속빈강정’
용역발주·특강료 지급도 일자리 창출로 계산, 무리한 숫자 부풀리기 난무
정부의 일자리 창출 사업과 관련한 실효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무관한 사업까지 인위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포함시키는 등 무리하게 숫자를 부풀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위 소속 권선택 의원이 국무총리실로부터 제출받은 2009년 일자리 대책 추진현황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81만3천개의 직접 일자리 창출을 위해 무려 5조2천72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으로 돼 있다는 것.
그러나 세부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를 점검한 결과, 신규 고용창출과는 무관한 사업이 직접 일자리 창출에 대거 포함되어 있는 등 많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숫자 부풀리기 유형으로는 ▲각종 용역을 발주하며, 용역업체의 직원 수 만큼 일자리 창출 ▲각종 교육 시 강사료를 지급하고, 강사 수만큼 일자리 창출 ▲각종 공공사업에 일용직 고용 후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계산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경기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신규 고용창출이라고 볼 수는 없는데도 정부는 이를 직접 일자리 창출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각 부처는 경쟁적으로 숫자 부풀리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직접 일자리 창출 사업이라고 발표한 사업들의 실태 점검결과, 대다수가 ‘속빈 강정’ 이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실제로 산림청이 주관하는 ‘숲 가꾸기’ 사업은 올 한 해 동안 4천2백12억3천7백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3만224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8월31일 현재까지 3만6천71명을 고용해 당초 목표를 벌써 초과한 것처럼 보고하고 있으나, 확인 결과 ‘숲 가꾸기’사업이란 각 지방산림청 및 지자체가 사업시행의 주체가 되어 가지치기와 간벌(솎아베기) 작업을 진행할 일용직 근로자들을 고용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도로명 및 건물번호 활용’ 사업은 올 한 해 261억원의 예산을 투입, 5천212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지만 실제 실태조사 결과, ‘도로명 및 건물번호 활용’ 사업은 도로명 및 건물번호 표지판을 제작해 시설물에 부착하는 사업으로, 행정안전부가 업체에 제작 및 부착비용만을 지급하고 있는데도, 직접 일자리 창출로 분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곽은숙기자 daara01.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