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영국 신사, 이안 폴터. ‘제51회 코오롱ㆍ하나은행 한국오픈’을 계기로 국내에 첫 발을 내밀었다. 그가 출전하는 대회에선 항상 카메라 앵글이 그를 향한다. 그를 지켜보는 골프팬들은 ‘오늘은 이안이 어떤 의상을 입고 나왔을까?’ 하며 필드를 찾거나 그가 나온 대회 중계 앞에 앉는다.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는 이유가 단지 현란한 의상 때문일까?
신사의 스포츠 골프는 조용하고 중후하며 작은 골프공이 날아가는 방향을 응시하는 그런 스포츠다. 그러나 ‘필드의 패션리더’ 이안 폴터의 등장으로 작은 골프공만을 지켜보는 시대는 지나갔다. 카메라 앵글은 그의 삐죽 번개머리를, 갤러리들은 알록달록한 의상을 한시도 빠짐없이 응시했다. 처음엔 색다름으로 다가온 이안 폴더가 지금은 그가 없는 경기는 앙꼬 없는 찐빵처럼 느껴진다.
나는야 필드의 패션리더
초록의 그린 위를 형형색색으로 수를 놓는 ‘필드의 패션리더’ 이안 폴터(Ian Poulter). 처음 그의 등장은 당시 타이거 우즈보다 더 놀라움을 가져 왔을지 모른다. 대표적인 신사의 스포츠 골프에서 빨갛고 노랗다 못해 반짝이 장식의 의상들은 용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오히려 선수의 복장을 규정하는 룰도, 유니온 잭 무늬 바지를 입어선 안된다는 규정은 없음을 상기시키며 ‘이안 폴터 스타일’을 만들어갔다.
‘이안 폴터 스타일’은 필드 위에서만 그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의류사업에 뛰어 들어 자신의 스타일을 사랑해주는 많은 이들에게 한발 더 다가갔다. 차분하고 무거운 골프의상에 지루함을 느꼈던 골프팬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그의 의상에 호감을 표했다.
그는 필드 위에선 많은 갤러리들이 그의 패션이 멋지다는 말과 휘파람 소리가 나와 무척 신나했고 경기장 밖에서는 자신의 의상을 구입하는 골퍼들로 하여금 자신의 패션에 더욱 자부심이 넘쳤다.현재는 매 경기마다 달라지는 그의 패션을 보기위해 일부러 많은 갤러리들이 필드를 찾는가하면, 동료 선수들 또한 그와의 경기에서는 더욱 의상에 신경 쓰게 된다고 말한다.
너희가 날 알아?
이안 폴터는 결코 겉만 번지르르한 멋쟁이가 아닌 실력을 두루 갖춘 멋쟁이다. 만약 그가 속빈강정이었다면 아직까지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의 실력은 1994년에 프로로 전향하며 유럽투어에서 8승을 거둔 것만 봐도 그 저력을 알 수 있다. 이런 실력을 뒷받침하는 것은 그의 굳은 신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성공시킬 수 있다는 확신은 그에게 매번 성공할 수는 없지만, 그로 하여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방법이라 말 한다. 또한 위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즐겨야 위기마저 전화위복이 되는 것이라 덧붙인다.
그는 어쩌면 반짝 주목 받는 선수이기 이전에 실력을 인정받는 선수이고 싶어서 그 누구 보다 굳은 신념을 갖는지도 모른다. 자신감과 거만함은 분명 차이가 있다. 다른 프로 선수들에 비하면 우승의 횟수가 작아 이런 말을 하는 그가 어쩌면 건방져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거만하고 건방진 것이 아니라 자신감과 신념으로 자신의 한말에 책임을 질줄 아는 그런 매우 목적의식이 뚜렷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내 인생은 아직이다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사람을 타이거 우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세계 랭킹 20위권의 이안 폴터가 이런 발언을 한다는 건 조금 아니 아주 많이 위험한 모험이다. 하지만 필드 위에서 보이는 자신감만으로 그의 발언에 그 누구도 비난하거나 헐뜯지 못한다. 이토록 그는 항상 자신도 주체하지 못할 만큼의 자신감에 넘친다.
그는 올해 메이저 챔피언이 되는 것 그리고 월드랭킹 5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새웠다. 하지만 그는 한계를 정해두지 않고 올라갈 수 있는데 까지 올라가겠다는 비장한 결의를 마음속 깊이 담아 두고 있다. 올해 ‘제37회 라이더컵’에서는 9년 만에 미국에게 우승트로피를 넘겨주었지만 그의 활약은 점수 차를 줄이는데 일조를 했음은 경기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지난 10월 12일 국내에서 열린 ‘제51회 코오롱ㆍ하나은행 한국오픈’에서 앤서니 김과 국내의 쟁쟁한 선수, 장거리 경기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2위라는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에게 매우 실망스럽다며 아직 우승에 목말라 하고 있다. 그의 우승에 대한 열정은 멋쟁이 영국신사가 아닌 실력과 멋을 아는 세계 최고의 스타로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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