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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담을 없애고 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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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담을 없애고 문을 열다

PUBLIC Golf Club For Everyone

기사입력 2010-04-15 16: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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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담을 없애고 문을 열다
라비돌 리조트 & 컨트리클럽 전경
[산업일보]
매년 늘어나고 있는 퍼블릭 골프장, 골프는 더 이상 소수 상류층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퍼블릭 골프장은 비싼 골프 회원권이 없어도 저렴하게 골프장을 이용해 골프를 활성 시키고자 하는 정부에 의해 증설됐다. 대중의 골프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면서 골프의 눈높이를 낮추고 또 하나의 권장 스포츠로서의 탈바꿈을 위한 것이었다.

지난 달 2일,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차 민관합동회의에서 건전한 소비를 위해 골프를 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좋겠다며, 이번 휴가 때 본인도 골프를 한 번 치겠다는 말을 했다. 사실상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위축되었던 골프·관광업계 전체가 기다리고 기다린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국외로 빠져 나가는 한화를 막는 데에도 효과적인 소식이 될 것이다.

넌, 회원제 골프장이고 난, 퍼블릭 골프장이야!

우리나라는 1960년대부터 골프장 건설이 시작되면서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던 예탁금 형태의 회원제를 받아들여, 과거 허용되었던 일부 주주 회원제 골프장과 소유·운영 및 이용에 있어 회원의 영향력이 일부 인정되는 사단법인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반예탁금 회원제를 고수해왔다.

그래서 골프장을 떠올릴 때, 고액의 회원권을 살 수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장소로 여겨지며, 이 때문에 골프와 대중 사이의 거리를 좁히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 때, 높아진 골프에 대한 관심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퍼블릭 골프장이 그 수와 내장객 수의 상승곡선을 그리며 매해 영향력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해 회원제 골프장과 퍼블릭 골프장 간의 공식적인 구분이 마련되기도 한 바 있는데, 퍼블릭 골프장과 회원제 골프장의 가장 큰 차이는 대중이 어떤 방법으로 골프장을 이용하느냐 하는 것과 골프장이 어떤 구조로 운영되느냐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퍼블릭 골프장이라 불리는 골프장은 비회원제 골프장으로, 고가의 회원권을 구입해 라운드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회원제 골프장과 대비되는 골프장이다. 이런 퍼블릭 골프장은, 단독 퍼블릭 골프장과 회원제 골프장 안에 딸려 있는 퍼블릭 코스로의 퍼블릭 골프장으로 나누어진다.

이는 골프 대중화를 위한 하나의 장치로 회원제 골프장에 퍼블릭 코스의 병설을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18홀인 회원제 골프장은 6홀 이상, 그리고 18홀 초과하는 회원제 골프장은 기본 6홀에다 18홀에서 9홀을 초과할 때마다 퍼블릭 코스 3홀을 추가토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회원제 27홀 규모의 골프장은 9홀의 퍼블릭 코스를 설치해야 하며, 똑같은 방법으로 36홀에는 12홀 규모의 퍼블릭 코스를 건설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회원제 골프장이 퍼블릭 코스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건설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곤란한 경우, 그에 상응하는 돈을 지불하면 퍼블릭을 짓지 않아도 된다.

회원제 골프장 안에 딸려 있는 퍼블릭 코스는 대부분 코스 길이나 상태가 괜찮은 편이지만, 이용료가 회원제와 크게 차이가 없다. 다만 대체로 9홀이어서 정규 코스의 반값으로 필드 맛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 위로 받을 수 있다.

정규 규격이면서 처음부터 퍼블릭으로 만들어진 곳도 있다. 시설, 코스 길이, 코스 상태가 회원제 골프장과 별반 다를 바 없는데 반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라운드 할 수 있다. 남보다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기만 한다면 원하는 시간대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그린피는 골프장의 위치, 코스 길이 등 조건에 따라 천차만별, 캐디나 전동차 방식도 곳곳마다 다르다.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이동에 드는 교통비도 고려할 사항 중 하나로, 그린피가 싸다고 무조건 좋다는 생각은 말자.

퍼블릭 골프장에게 끌리는 이유

우리는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퍼블릭 골프장에 끌릴 수밖에 없다. 첫째, 탁월한 경제성이다. 멋진 코스에서 스윙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이제 막 머리를 올리려는 비기너나 싱글 할 것 없이 그 마음은 모두 같다. 하지만 현실적 벽 앞에서 일단 멈춰 설 수 밖에 없다.

우선은 팀을 구성해 괜찮은 골프장 부킹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고, 시린 주머니 사정은 부인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퍼블릭 골프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회원권 구입에 거액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 적게는 2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대에 이르는 골프장 회원권을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둘째, 그린피가 저렴하다. 최근 고가로 회원을 모집하는 골프장에서 회원을 대상으로 평생 그린피를 면제해 주기도 하고 일부 세금이나 최소한의 이용료만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회원권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유효한 혜택이니, 그것이 경제적이고 공평하다고 할 수만은 없다. 반면 퍼블릭 골프장은 특별소비세가 부과되지 않도록 개정됨에 따라 그만큼 부담이 줄어들었다.

셋째,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전원 예약으로 운영하거나 주중을 제외한 주말에만 예약을 통해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퍼블릭 골프장은 특히, 평일에는 도착순으로 라운드를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음식도 먹고 싶을 때 먹어야 맛있고, 공부도 하고 싶을 때 해야 더 잘된다. 그런 것처럼 마음이 움직일 때 즐길 수 있어야 골프도 더 맛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생각만으로도 징그러운 부킹 전쟁에 참가하지 않아도 그린의 평화를 즐길 수 있다.

넷째, 골프장 직원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회원제 골프장은 고액을 지불하고도 그 골프장의 회원권을 매도하기 전까지는 원활한 부킹을 위해 늘 직원의 눈치를 봐야 하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신경 쓰인다는 것이 회원제 골프장을 찾는 회원들의 말이다.

다섯째, 때때로 새로운 사람과 함께 라운드하게 되는 뜻밖의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굳이 팀을 구성해가지 않더라도 비슷한 사정의 사람과 팀을 이뤄 함께 나가는 일이 드물지 않다. 또한 팀을 갖춰 가더라도 동호회를 통한 신선한 만남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요즈음은 퍼블릭 골프장을 찾는 동호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의 유쾌한 만남은 즐거울 수밖에 없다.

골프, 담을 없애고 문을 열다
아리지 컨트리클럽
난~ 정부 지원이 필요할 뿐이고, 엄마 보고 싶고!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08년도 신규승인 골프장은 회원제(17개)에 비해 퍼블릭(24개)이 많아(2007년도 회원제 23개·퍼블릭 27개, 2006년 회원제 12개·퍼블릭 22개), 3년 연속 퍼블릭 골프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원제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5년 이후, 퍼블릭 골프장을 찾는 내장객 수도 회원제에 비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퍼블릭 골프장 운영을 긍정적으로 논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회원제 골프장은 세금의 부담이 큰 대신에 회원권을 분양할 수 있는 특전을 가지게 돼 단기간에 골프장 조성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 반면에 퍼블릭 골프장은 상대적으로 세제 적용에서 벗어나 있지만, 골프장 조성에 필요한 모든 돈을 골프장 사업주가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비 회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최근 정부의 지방 회원제 골프장에게만 허락한 세금 인하(조세특례제한법) 조치는, 지방 퍼블릭 골프장의 목을 조르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찌는 여름에는 시원한 곳을 찾아,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곳으로 해외 원정을 나가는 골프인구가 적지 않다. 그들의 발길을 돌리고 흩어지는 한화를 막고자 내린 정부의 결정은 여태껏 골프 대중화란 명목 아래 육성해온, 퍼블릭 골프장에겐 공정치 못한 처사란 목소리가 높다. 조성 투자비를 회수해 이미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지방 회원제 골프장은 세금이 인하되자, 저렴해진 그린피로 많은 내장객들이 맞고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지난달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세특례제한법 혜택을 받지 못하는 퍼블릭 골프장의 경영난을 호소하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퍼블릭 골프장을 생활체육시설로 지정해 세금 감면 혜택을 받도록 해달라는 개정안 요구가 그 핵심 내용이었다. 하루빨리 회원제 골프장과의 정당한 경쟁이 가능한 여건이 만들어져, 골프 대중화와 국민체력 증진 및 골프발전 기여라는 퍼블릭 골프장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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