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누구를 위한 다이어트인가? 어느 미모의 여대생이 TV프로그램에 출연해 180cm도 안 되는 남자는 ‘루저’라는 한마디에 게시판은 온갖 비난과 욕설이 난무했지만, 모 골프선수가 LPGA신인상 수상했다는 사진기사 댓글에는 ‘역도선수니’, ‘레슬링선수니’하면서 실력보다는 외모에 대한 평들이 즐비하다. 골프계 역시 지나친 외모 지상 주위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골프중계방송을 보면 요즘 선수들은 하나같이 연예인 못지않은 미모와 몸매를 뽐내고 있다. 그래서 일까? 기업들은 예쁘고 실력도 좋은 선수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스폰서가 필요한 프로골퍼들은 성형외과에서 수술까지 받는다고 한다. 또한 언론에서는 골프 실력은 뛰어나지만 외모가 안 되는 선수는 스폰서가 잘 붙지 않는다며 노골적으로 외모에 대한 지적을 하고 있다.
조금 더 예쁘게, 조금 더 날씬하게, 요즘 골프계는 다이어트 열풍이다. 물론, 자신의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를 하는 선수도 있겠지만, 내면에는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서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 했던가! 같은 실력이면 기업들은 상품성 가치가 더 큰 선수를 스폰하기 마련이다. 이미지를 중시하는 기업의 선택을 뭐라 할 수는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선수들은 그 기업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아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은 조금 더 예뻐 보이려고 자신을 꾸미기도 한다. 그래서 무리한 다이어트까지 감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다이어트가 선수들에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실력보단 외모?
‘섹시 골퍼’ 나탈리 걸비스는 실력보다 외모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미녀 골퍼다. 180cm에 가까운 큰 키와 빼어난 외모, 푸른 눈, 금발, ‘S라인’을 두루 갖췄다. 걸비스는 수영복 차림의 달력을 발행하면서 화제를 일으켰고, 단숨에 LPGA의 ‘섹시 심벌’로도 대중에 인식되면서 미녀 스타들이나 유명인들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메이저리그 야구장 시구에 참여할 정도로 남성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그리고 그녀는 2007년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LPGA 우승 타이틀을 따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 우승은 아직까지 걸비스의 처음이자 마지막 LPGA공식 투어 우승 기록으로 남아있어 아쉬움이 크다.
미운 오리새끼에서 다시 ‘골프천재’로 돌아온 미셸 위 역시 한동안 실력보단 외모가 눈에 띄는 선수였다. 훤칠한 키에 예쁘장한 용모, 300야드의 폭발적인 장타로 ‘골프황제’ 타이거우즈의 상품성을 뛰어넘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미셸 위에게 LPGA벽은 높았다. 모든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그녀는 계속되는 컷 탈락과 기권을 하면서 사람들은 그녀를 비아냥 거렸다. 하지만 계속되는 컷오프와 성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거액의 돈과 함께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면서 ‘1000만 달러의 소녀’라는 별명이 뒤따랐다.
또한 스타 골퍼 안나 로손이 있다. 177cm의 늘씬한 체격에 찰랑거리는금발머리, 게다가 푸른색 눈동자가 뇌쇄적이기까지 한 그녀에게 섹시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걸까? 그녀는 군살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피부도 깨끗한 편이다. 그래서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많은 골프팬들이 그녀를 뒤따른다. 우승 한 번 한 적이 없음에도 프로암 때마다 아마추어들이 라운드하고 싶은 골퍼 1순위로 뽑히기도 했다. 심지어 그녀는 75타를 쳤을 때도 사인 요청은 물론 인터뷰가 쇄도하기도 했다. 세상 사람들은 그녀의 외모만 볼 뿐 골프 실력에 대해선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인생역전, 슬림바디
지난 1월 ‘모건 앤 프랜즈 캔서파이트 토너먼트’행사에 재미교포 골퍼 김초롱선수의 날씬한 모습에 다들 놀랄 수밖에 없었다. 김초롱은 조금은 통통한 몸매를 소유한 프로골퍼이다. 그녀의 그러한 편안한 이미지를 좋아하는 팬도 있지만 반대로 안티 팬을 만들기도 했다. 그녀는 대회 참가를 위해 비행기로 이동하는 시간이 많았고 그로인해 생활패턴이 불규칙해지며 체중이 늘어났다. 체중은 늘었지만 체력은 오히려 약화되었고 후반 라운드 성적이 부진해지면서 점차 언론들의 관심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초롱 지난해 4월부터 다이어트를 결심했고 살을 뺀 요즘 그녀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또 다이어트 후 인생역전 한 선수는 크리스티 커이다. 1997년 프로에 입회한당시 83kg이였던 크리스티 커는 지금 현재 50kg의 섹시한 골퍼스타로 변모했다. 그녀는 10년 동안 단 하루도 운동하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인데 심지어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시합하는 날에도 휘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한다. 살이 많이 쪘을 때는 허리에 무리가 돼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다이어트 후 2002년 데뷔후,136개 대회 만에 첫 승을 거둬 그 기쁨은 더했다. 섹시골프스타로 인생역전 한 크리스티 커는 요염하고 매혹적인 외모로 각종 패션잡지나 골프잡지 표지모델로도 활동한다.
이렇듯 골프에 관한한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 역시 외모에 신경을 쓰면서 더 많은 인기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인생역전에 성공하면서 체중감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부진의 원인은 체중감량!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모든 선수들에게 체중 감량이 곧 기량 상승은 아니다. 변화된 몸에 맞는 스윙을 찾지 못하거나 무리한 다이어트가 체력에 부담을 주는 경우도 있다.
‘탱크’ 최경주가 대표적이다. 지난 시즌 최경주는 10kg 정도 체중감량을 하고 대회에 출전하였지만 16번 출전해 6번 컷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그의 부진 이유에 대해서는 몸의 변화에 맞게 클럽 스펙을 조정하지 못해 스윙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2000년대 초반까지 타이거 우즈와 함께 쌍벽을 이뤘던 데이비드 듀발도 엄청난 체중 감량 이후 스윙 리듬을 잃어 오랜 시간 슬럼프에 빠졌으며 콜린 몽고메리 역시 체중감량 이후 유럽 톱스타대열에서 떨어져 나갔다.
신지애 선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신지애 역시 예전에 9kg을 감량했을 때 경기력이 떨어졌으면서 그 당시 운동선수로서의 정신적인 고통 때문에 더 괴로웠다고 고백을 하기도 했다. 자신이 가장 예뻐 보일 때는 좋은 성적을 냈을 때, 골프에 재미와 열정, 정신력, 모든 것을 쏟았을 때라며 자신의 몸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소중히 할 것이라며 다이어트에 대한 경험을 털어놓았다.
‘필드의 악동’ 존 댈리 역시 무리한 다이어트 이후 부진한 성적 때문에 은퇴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댈리는 4개월 동안 40kg 가까이 감량을 했으며 지난 뷰익 오픈 당시 릭 스미스 스윙 코치는 댈리의 무리한 다이어트에 대해 “존 댈리는 현재 일주일간 먹지도 자지도 않았다. 이 상태라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음식을 앞에 두고 골퍼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갑작스런 감량은 파워뿐만 아니라 스윙 균형을 읽게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가벼워진 몸이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주고 감량 후 자신감이 정신적인 도움이 되기도 한다.
‘모양을 보는 사람은 품질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물론 화려한 외모를 갖추지 못하였지만 그들에겐 ‘골프’를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얼짱’이니 ‘초콜릿 복근’이니 하면서 지나친 외모지상주의 세태에서 내면의 가치가 우대받는 2010 시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골프데일리(http://www.golfdail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제공 산업일보 제휴사 골프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