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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멀리, 더 높이 비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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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멀리, 더 높이 비상하라!

Final Queen 'Shin Ji-Yai'

기사입력 2010-10-13 17: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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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골프데일리 최아름기자] 받은 만큼 베풀 줄 아는 통 큰 마음의 ‘기부 천사’, 최연소 명예의 전당에 오른 ‘기록 제조기’ 그녀를 뜻하는 수식어는 무수히 많다. 국내를 평정한 데 이어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 LPGA투어에서도 세계랭킹 1위를 넘나드는 골프지존 신지애. 쉴 세 없이 세계 정상을 향해 뻗어나가고 있는 그녀를 만나보자.

더 멀리, 더 높이 비상하라!
지난달에 열린 KLPGA 2번째 메이저대회인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2회 KLPGA챔피언십 대회가 신지애와 최나연 등 오랜만에 한국 무대를 찾는 스타플레이어들로 인해 개막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3년 동안 국내 투어를 휩쓸고 미국으로 떠난 신지애가 11개월 만에 국내무대에 출전을 하였다. 빨랫줄같이 똑바로 목표를 향해 날아가는 아이언 샷으로 초크라인으로 불렀고,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최종 라운드에 오히려 더욱 견고한 플레이를 펼치는 파이널 퀸의 모습은 절대강자에 목말랐던 골프팬들의 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나흘간의 경기 동안 신지애가 범한 보기는 단 3개뿐 어떤 라이에서도 치는 족족 핀에 달라붙는 신지애의 샷은 컴퓨터를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갤러리가 몰려 플레이를 방해하는 경우가 잦았지만 신지애는 흔들리지 않고 어른스럽게 헤쳐 나갔다. 신지애의 이번 대회 우승은 더 큰 의미가 있다. 바로 KLPGA 통산 20승을 올리면서 5점을 보태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 포인트 100점을 채우며 KLPGA 영구 시드를 받은 것이다.

* 나의 유일한 희망은 골프
“나는 한국에서 온 스물한 살의 신지애다. 박세리가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이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 나는 어머니가 사고로 몇 년 전 돌아가신 아픈 기억이 있다. 그 일이 나를 더욱 정신적으로 강하게 했고 골프에 더 전념하게 했다. 엄마를 사랑하고 너무 보고 싶다. 항상 내 마음 속에 함께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난해 LPGA의 ‘올해의 신인왕’에 선정된 후 공식 인터뷰에서 신지애가 영어로 연설한 것이다. 신지애는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 2003년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었다. 두 동생과 함께 친척집을 가던 어머니의 차를 25톤 트럭이 덮친 것이다. 이 사고로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여동생과 남동생은 간신이 목숨을 건졌다. 꿈 많던 15세 소녀는 병원비 때문에 두 동생과 함께 월세 15만원의 사글세방에서 살아야 했다. 그러나 그녀에게 좌절은 없었다. 유일한 희망인 골프가 있었고, 신지애는 골프를 하여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다짐을 가슴속에 깊이 새겼다. 아픔이 큰 만큼 지독한 훈련에 매달렸고, 하체 단련을 위해 아파트 계단을 숱하게 오르내렸다. 드라이버샷 연습을 1,000회 이상 반복했으며, 퍼팅연습은 한나절을 쉬지 않고 훈련했다.

그리고 혹독한 훈련의 대가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함평골프고 시절 전국대회 우승을 휩쓸었고,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06년에는 프로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당시 국가대표 였던 신지애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하고 어려운 가정형편상 곧바로 투어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국내에서 ‘골프지존’으로 군림하기 시작했고, 신지애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LPGA 무대에 뛰어들면서 ‘한류 군단’의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며 세계 여자골프계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만약 신지애가 당시의 아픔과 역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환경을 탓하고 자포자기했다면, 그녀의 유일한 희망이 되어준 골프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신지애는 없었을 것이다.

* The hall of fame
한국여자프로골프 명예의 전당은 1951년 만들어진 미국여자프로 명예의 전당 못지않게 까다롭다. 한국에서는 2004년에 만들어졌지만 단 2명만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면 알 수 있다. 미국은 2012년 입회하는 로레나 오초아를 포함해 34명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입회 포인트가 100점이나 되지만 미국은 27점이다.

그래서 일까.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종이 한 장 차이고 고만고만해진 요즘 미국보다 한국 명예의 전당 들어가기가 더 어렵다는 아우성도 들리고 있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는 신지애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해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19승을 거뒀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1점은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며 모두 채웠다. 2년 만에 KLPGA 투어 통산 20승째를 올린 신지애는 입회 포인트가 5점(우승 4점, 대회 참가 1점)을 보탠 100점을 채워 구옥희, 박세리에 이어 세 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30개의 국내외 우승컵을 끌어 모은 건 물론 그로 인한 각종 시상으로 받은 ‘보너스’덕분이었다. 신지애는 만 22세 4개월 22일째로 명예의 전당 최연소 헌액자가 된 셈이다. 데뷔 이후 최단 기간에 입회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단, 이름을 명판에 새기는 건 입회 기간 10년째가 되는 2015년. 박세리가 2007년 30세의 나이였으니, 신지애는 5년 뒤 그보다 3살 어린 27세의 나이로 입회하게 된다.

하지만 신지애가 박수를 받는 것은 이런 기량과 업적 때문만은 아니다. 그녀는 국내무대에서 우승하고 명예의 전당 헌액의 꿈을 이룬 뒤 저소득층과 장애인, 소아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해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전액 기부하기도 했다. 그녀 나이 이제 겨우 22세. 남들은 슬슬 떡잎을 내밀 나이에, 이미 짙은 향기를 뿜어내며 활짝 꽃을 피우고 있는 그녀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 따뜻하다.

사진제공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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