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_인도시장 변화의 트렌드를 읽어라-上
로컬 대기업 가세, 생존을 위한 ‘격전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 독무대로 여겨졌던 인도시장이 지난해 1월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발효이후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도는 시장잠재력이 큰 BRICs중 하나로 세계에서 인구수 2위, 구매력 평가 기준 GDP 세계 4위의 거대시장으로 2050년에는 세계 2위의 차세대 경제대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부분의 산업과 업종에 걸쳐 글로벌 다국적기업들이 인도로 가는 길을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최근 딜로이트(Deloitte) 아시아태평양지부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인도에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할 여러 환경에 대한 보고서를 냈다. 여기에는 법과 세제, 직접투자 방식과 수익 환수, 로컬기업과 협력시 고려 요소, 현지화 방안 등 다양한 기회와 위험요인을 다루고 있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도 인도에 본격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홍석빈 책임연구원은 최근 ‘인도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다’는 보고서를 통해 이제 인도 시장은 한, 중, 일 및 구미 기업들은 물론 빠르게 추격해 오는 인도 로컬 대기업까지 가세하면서 생존을 위한 격전지가 돼가고 있다며 우리나라 기업들이 과거 성공경험에만 묶여있는 나머지 인도에 대한 인식의 지평이 전체의 한 귀퉁이에만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때라고 진단했다.
인도경제를 보는 시각은 낙관론에서 비관론까지 폭이 넓다고 강조한 홍 연구원은 얼마전 까지만 해도 글로벌 기업들은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인도 시장의 다양한 리스크 때문에 진출에 소극적인 모습이었지만 수년간 인도를 향한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러시는 글로벌 기업들이 이전과는 달리 리스크 보다는 기회 측면에 더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한국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진출에 소극적일 때 적극적으로 진출하여 인도시장의 혜택을 누려 왔으나 이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는 것.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를 주목하는 것은 엄청난 시장잠재력, 우수하고 값싼 노동력, 빠른 성장성 등으로서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적 투자 중점 분야는 크게 마케팅, 연구개발, 저가시장 침투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시장에서 특히 마케팅에 역점을 두는 이유는 지역적으로 워낙 넓고 제품 성능과 기능의 차별화로 승부하기 어려운 시장이기 때문이다.
TV 보급률은 낮고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 환경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런 변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10-30대 연령층이 매우 두텁다는 점이 다른 국가에서와는 마케팅 전략에서 부터의 차별화를 요구하는 독특한 시장환경이다. 실제 인도에서는 정보수집에 빠른 청소년층이 부모세대의 구매의사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인도 소비시장 ‘빅뱅’, 현지화 전력에 주력해야
강한 줄만 알았던 일본 기업들과의 전자제품, 자동차 시장 경쟁에서 일본을 제치고 우리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았던 것도 일본기업들보다 인도시장의 잠재력을 긴 안목에서 보고 접근했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들은 그 과정에서 현지화 수요에 맞춘 제품개발, 오지를 파고드는 발로 뛰는 마케팅과 판매전략 차별화, 경영의 현지화를 통해 이를 일궈냈다. 향후 10년도 인도 소비시장 빅뱅의 과정을 함께 하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도 시장 변화의 트렌드를 잘 읽으며 현지화 전략을 지금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인도의 R&D 허브 기지화에 외자기업들의 선호와 투자가 커지고 있는 것은 인도가 보유한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을 바탕으로 기능성 있는 저가 상품기술을 개발하는 역혁신(Reverse Innovation)이 활성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역혁신을 통한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인도의 가장 가난한 4개 주를 포함한 인도의 지방시장은 인도의 특성을 가장 잘 대변하는 시장이다. 현재 매우 가난하지만 인도 중에서도 청소년 인구층이 특히 두텁고 최근 소비 수준이 급격히 상승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의 Poor 마켓 성장에도 특히 주목하고 있다.
홍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들의 적극적인 인도진출은 그 자체로도 인도의 시장환경 리스크를 낮추는 측면이 있는 만큼 우리기업들도 과거보다 전향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경영진의 현지화 확대도 우리기업이 다시 짚어봐야 할 과제라고 피력했다.
시장을 더 잘 알고 현지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서도 경영진 현지화의 확대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 시장은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인도 로컬 대기업까지 가세하면서 생존을 위한 격전지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기업들이 과거의 성공경험에서 벗어나 인도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혀야 할 시점이다.
인도, 빠른 경제성장과 소득증가, 소비↑
인도의 2010년 구매력평가기준(PPP) 국내총생산(GDP)은 4.1조 달러로 미국(14.1조), 중국(9.9조), 일본(4.3조)에 이어 세계 4위다.
거대시장 인도의 성장세는 교역규모 증가를 통해서도 감지된다. 수입규모는 최근 10년 동안 5배 이상 증가했다. 2000년 세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수입 비중은 0.8%로 26위였다. 이후 매년 두 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2009년에는 2%까지 상승, 14위를 기록했다. 비록 규모에 있어서는 중국의 4분의 1, 일본의 절반 수준이지만, 우리나라의 2.6%에는 바짝 다가서 있다. 지난 10년간 수입의 연평균증가율은 같은 기간 세계 증가율의 3배에 달할 정도로 빠르다.
큰 폭의 수입 증가 이유는 빠른 경제성장과 소득증가로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구소비재 경우 급증하는 국내수요를 충당하기엔 아직 자국 제조기업들만으로는 자체 공급능력이 부족해 수입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소비가 급증하는 거대시장 인도를 두고 글로벌 외자기업들의 주도권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2, 3년 전부터 경쟁 기업에 뒤질세라 연이어 발표되는 글로벌 기업들의 대 인도 투자계획은 이미 인도 소비시장의 빅뱅이 시작되었음을 알려 준다.
시장조사전문기관인 비즈니스모니터인터내셔널(BMI)은 인도 소매(Retail)시장 규모가 올해 약 4천2백억 달러에서 2015년 9천억 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0년에만 하더라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중국(945달러)의 절반에 못 미치는 448달러였다.
글로벌인사이트(Global Insight)에 따르면 인도의 1인당 국민총소득이 400백 달러에서 500백 달러가 되는 데에는 약 7년(1996년~2003년)이 걸렸다. 하지만 2003년 이후에는 매년 1백 달러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 해에는 1인당 국민총소득이 1,351달러를 기록했다. 오는 2015년에는 2,570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의 2005년 이후 주요 업종별 제품판매증가율을 보면 대부분의 업종에서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는 부문이 전자제품, 자동차 등 고가의 내구 소비재 시장이다. 그간 한 자리 수 증가율을 보이다가 2004년 이래로 자동차 시장은 평균 27%, 전자제품 시장은 평균 23%씩 성장해 왔다.
인도 소비시장의 급성장은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등 직접투자를 통해 진출하는 외자기업체 수의 변화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5년 이후 인도 현지에 진출한 기업체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내수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돼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