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유해게시물신고
금융 리스크 안정에 따른 유로존 경기 회복 기대감 확대
나미진 기자|mijindami@kidd.co.kr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프린트 PDF 다운로드

금융 리스크 안정에 따른 유로존 경기 회복 기대감 확대

기사입력 2013-02-17 00:06:54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프린트 PDF 다운로드
[산업일보]


2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크게 변경하지 않은 가운데 금융시스템 안정에 따라 2013년 말부터 완만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를 언급했다.

4분기 유로존 실질 GDP 성장률은 소비와 투자, 정부지출 등 거의 모든 항목이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되나 무역수지가 불황형 흑자를 이어감에 따라 순수출은 플러스 기여도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 했다.

유로존의 최대 수출 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의 소비지표가 생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독일 수출 주도의 유로존 경제 역시 시차를 두고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또한 금융 시장 관련 리스크가 완화됨에 따라 대출 증가와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기대되며, 향후 유로존 실물경기 흐름이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유로존 경제는 2013 년 4 분기부터 회복 국면에 들어설 전망

지난 주 ECB 통화정책회의 성명서를 보면 일단 유로존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지난달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은 가까운 시일 안에 정책 목표인 2%를 하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도 2%에 가까운 1`%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관리는 ECB의 제1정책 목표이면서 동시에 추가적인 경기 부양 여부를 결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표라는 점에서 일단 이번 ECB의 전망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ECB의 적극적인 통화정책에 의한 금융시장 안정화는 유로존 경제가 느리게나마 회복하는데 있어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 말해 그간 ECB의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다만 최근 다수의 경제지표 흐름을 고려할 때 2013년 초반까지는 부진을 이어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에는 2012년 4분기 유로존 실질 GDP 속보치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시장 컨센서스는 전분기대비 -0.4%로 맞춰져 있어 ECB의 전망대로 전분기에 이어 3개 분기(2012년 1분기를 포함하면 5개 분기) 연속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GDP내에서 가장 높은 비중(약 55% 내외)을 차지하는 가계소비가 만성적인 실업문제와 이에 따른 임금소득 부진 및 부동산 등 주요 자산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와 전년비 모두 부진한 결과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지출 역시 남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누적된 재정적자 청산을 위한 재정지출 감축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ECB 통화정책회의 성명서에서도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자산-부채 조정이 경제 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In particular, necessary balance sheet adjustments in the public and private sectors will continue to weigh on economy activity. >.

다만 남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경제구조가 양호한 독일 등 서유럽 국가들의 경우 이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감소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항목의 경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4분기 중 독일마저 부진한 흐름을 보인 내수의 영향으로 역시 전분기 대비 감소가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對 미국 및 중국 수출개선이 그나마 급감을 막는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순수출의 경우 내수 부진으로 수입 증가율이 빠르게 하락했으나 상대적으로 수출은 느리게 하락해 GDP를 구성하는 네가지 기본 항목 중 거의 유일하게 플러스 기여도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드라기 ECB 총재는 성명서를 통해 유로존 경제가 2013년 말부터 점진적으로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유로존에서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의 흐름과 글로벌 경제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당사 또한 빠르면 3분기, 늦으면 4분기에 유로존 GDP가 전기비 기준으로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다음과 같이 그 근거를 제시한다.

◇독일을 중심으로 유로존 수출 활동 개선 가능성 높아져

독일은 유로존 내 최대 경제국이면서 동시에 제조업 및 수출 중심국이다. 그리고 유로존의 최대 수출 대상국은 미국과 중국이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의 소비활동이 회복되면 유로존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며, 순차적으로 독일 및 유로존 산업 경기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4분기 GDP는 -0.1%로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가계소비 기여도는 1.52%P를 기록할 정도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의 양대 소비심리지표 중 하나인 미시건대 소비심리평가지수는 소비시즌 종료에 따른 소비 활동 둔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전월치(72.9)를 상회하는 결과(73.8)를 나타내 1분기에도 미국 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중국의 소매판매지수는 작년 7월 전년비 13.1%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새 지도부 집권 이후 본격화 될 소비 촉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중국 소비지표는 최소한 춘절을 끼고 있는 2월까지는 빠른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유로화를 제어하기 위한 ECB 등 주요 정책 당국의 직간접적인 시장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 역시 유로존 수출 전망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지난 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드라기 총재는 최근 유로화 강세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유로화의 명목 및 실질 실효환율은 장기 평균에 근접해 있다고 평가해 추가적인 절상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또한 환율이 ECB의 정책 타깃은 아니지만 성장이나 물가 측면에서 중요한 변수이며 절상이 지속되는지, 물가 안정에 필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인지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시 말해 ECB가 외환시장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지 않는다는 명분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언제든 필요하다면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환율 관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충분히 반영한 언급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유로당 1.364달러까지 상승하며 2011년 11월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달러/유로환율은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있은 직후 유로당 1.337달러까지 이틀만에 1.98%나 하락했다.

향후 달러/유로 환율은 1)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따른 엔화 절하 지속 여부, 2) 미국 재정 감축(시퀘스터) 및 부채한도 증액 과정에서의 노이즈 여부, 3) 유로존 주요 인사들의 환시장 개입 가능성 발언 여부 등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엔화가 달러당 95엔에 근접하면서 지나치게 급격한 절하에 대해 미국은 물론 일본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향후에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미국 재정절벽 관련 협상은 당사가 보고서 "미국 재정 이슈는 상반기 금융시장 및 실물경기에 호재(2013년 1월 7일)"에서 언급한대로 국가 신용등급 강등을 초래한 2011년의 케이스 같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시장에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일시적으로 위축시키는 효과는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재절절벽 협상 타결 가능성이 고조되고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기 시작하던 작년 11월에 수준인 유로당 1.28∼1.29달러까지 현재보다 약 3∼4%가량 추가 하락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사료된다.

유로화의 추가 절상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독일의 주요 산업 체감지표인 IFO지수와 ZEW지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 개선을 통한 독일 및 유로존 경제의 완만한 회복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금융시스템 안정이 소비 등 경제 활동 개선을 이끌 전망

드라기 총재가 취임하자마자 2차례에 걸쳐 LTRO라는 다소 이례적인 정책을 실시한 이유는 역내 재정 문제로 인해 금융기관의 성향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치우치면서 생긴 신용경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드라기 총재가 언급한 바와 같이 2011년 12월과 2012년 3월에 지급된 LTRO 자금 4,892억 유로 중 1/3에 해당하는 1,406억 유로가 만기(3년)을 채우지도 않은 상황에서 조기 상환되기 시작했다.

이는 유로존 금융기관이 유로존 내부 경제 및 금융 시장 환경이 최소한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유로존 내 금융 시스템 안정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들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1차 LTRO 직전 0.989%P였던 Euribor-OIS 스프레드는 지난 2월 8일에는 0.232%P 까지 하락했고 1.425%P였던 유로TED 스프레드 역시 0.133%P까지 하면서 오히려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기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인식하는 금융 시장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가계나 기업 대출에 지금보다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여지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유로존 내 금융기관들이 인식하고 있는 리스크 수준이 낮아지면서 가계에 대한 대출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계 대출이 증가는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가계 소비 여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에 해당한다.

실제로 유로존 가계 대출 증가율과 소매판매지수는 매우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다소 지지부진했던 유로존 소비활동이 2012년 4분기, 늦어도 2013년 1분기 이후에는 회복 국면으로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CB가 유로존 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시행한 금융기관 대출 서베이 결과를 보면, 현재 대출 조건과 향후 대출 조건 전망 모두 엄격해질 것이라는 답변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반면 완화될 것이라는 답변은 적게나마 늘어나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한 결과이다.

유로존 경제는 급격한 리스크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주요국 경기 회복 가속화 및 ECB 등의 환시장 개입으로 수출의 안정적인 회복, 금융시장 리스크 완화에 따른 가계 소비의 느린 회복 효과 등으로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 점차 회복국면으로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 취임 이후 불거진 재정 정책 방향에 대한 갈등과 같은 회원국간 심각한 정치적 갈등, ▲2011년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와 같은 대외 급변상황,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긴축정책 방향 선회 등과 같은 돌발적인 악재성 이벤트를 제외한다면, 실물 경기 측면에서 유로존 문제가 시장에 심각한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다는 판단이다.
제품등록 무료 제품 거래 비용 없음!


0 / 1000
주제와 무관한 악의적인 댓글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0 / 1000






산업전시회 일정




다아라 기계장터 제품등록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