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회장, 회사 수백억원대 손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

[산업일보]
KT 이석채 회장이 서울지하철 IT 시스템 구축사업은 물론 친인척이 운영하는 회사의 인수 과정에서 회사에 수백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참여연대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본부장 이헌욱 변호사)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에 이석채 회장을 200억원대 업무상 배임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업무상 배임)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먼저 참여연대는 이 회장이 지난 2010년 지하철 5~8호선의 역사와 전동차에 첨단 IT 시스템을 구축하고 광고권을 임대하는 2140억원대 규모의 ‘스마트애드몰 사업’과 관련해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도 추진을 강행토록 지시한 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KT가 이 과정에서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사업을 진행했고 당초 5억원만 투자하기로 했으나 이후 60억원을 재투자하면서 계열사로 편입한 사실도 확인됐으며 이 사업과 관련해 참여연대가 이미 고발해 검찰 기소와 재판이 진행 중인 음성직 도시철도공사 전 사장의 배임,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이 깊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는 특히 매년 수백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KT 실무책임자들의 내부 기밀 보고서를 제보받았다고 설명했다.

참여연대는 또 KT가 2009년에 이 회장의 친척인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이 대표로 있던 인 오아이씨 랭귀지 비주얼(현 KT OIC)에 투자 후 기존 주가보다 2배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사들여 지난해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유 전 장관에게 8억원대 이득을 주고 회사에는 60억원에 가까운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도 첨부했다.

참여연대는 이석채 회장이 유 전 장관이 현재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이버MBA’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기존 주가보다 9배 정도 비싼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해 77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참여연대는 이석채 회장의 또다른 불법 혐의가 드러날 때는 추가적으로 또 고발할 계획이며 고발한 혐의 외 KT의 7대 경관 관련 국제전화 사기사건, 불법적인 노동탄압 등 시민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거대 통신기업의 불법과 비리 의혹을 끝까지 파헤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