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경기도 고양의 한 공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혼잡한 공장의 이미지와 달리, 깔끔하게 정돈된 기계들이 어디로 팔려갈지 기대를 하 며, 줄을 맞춰 서있다. 기계 모습 또한 매끈하게 잘빠졌다. 이 기계는 환경을 생각한, 이름 또한 깨끗한 습수 여과 시스템, ‘에버퓨 어’ 이다. 훌륭한 이 제품을 개발한 신정테크놀로지의 이기범 대표를 만나, 기계에 대한 이 대표의 열정과 그간의 노력, 에버퓨어 의 특징을 들어봤다.
8년 결실 맺은 친환경 습수여과시스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했을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요 즘에는 듣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워낙 깨끗한 물, 아름다운 환경에 둘러싸여 살던 한국에서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그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가정적 측면에서만 분리수거와 쓰레기 종량제 등으로 환경을 지키려는 움직임만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동안 정부가 산업적 측면에서는 규제하는 방식이나 대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방관해왔지만, 이제는 단계적으로 친환경에 발을 내딛고 있으며, 사람들 역시도 친환경을 중요시 하는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은 보호해야 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큰 재산이라 고 생각하며 일찍이 친환경 제품을 연구한 ‘신정테크놀로지’의 ‘이기범’ 대표.
8년 전 친환경 제품을 만들기 위해 구상 단계에 있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의아해 했다. 이미 만들어져 있던 제 품에 대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터라 굳이 돈을 들이고 시 간을 들여가며 다른 제품을 만드는데 고생을 할 필요가 있냐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처음부터 자신과 그의 스텝들의 연구가 단시간으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조차 하지 않았다. 사실 선연구가 있는 것이라면 수월했겠지만, 없던 것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상당히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상당히 외로운 일이었다.
그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부수고, 조립하고, 연구하기를 반복. 이 대표는 오랜 인고 끝에 찾아온 ‘습수 여과 시스템’이라는 열매를 드디어 맺었다.
신정의 기술, 노력, 자부심이 한 제품에
그 동안 인쇄업계는 먹고 사는 것이 바빠서 환경을 생각할 틈이 없었다. 그러나 환경을 생각한다는 것이 자기 주머니를 털어서 꼭 보호 할 필요가 있냐는 생각이 만연한 게 사실. 하지만 이것 은 환경적인 면에서만 득을 보는 것은 결코 아니다.
깨끗한 인쇄물을 얻기 위해서는 습수액을 자주 갈아주어야 한다. 그것은 같은 습수액을 몇 개월 동안 쓸 때에 비해서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것이다.
신정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습수 여 과 시스템은 폐액을 계속 여과해주어서 장기간 같은 습수액을 사용하게 하여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를 보게 한다. 인쇄기를 깨 끗한 상태로 유지 시켜주고, 또한 최상의 인쇄물을 얻을 수 있 게 고안한 것이다.
습수 여과 시스템을 구입한다는 것이 당장에는 부수적인 비용 으로 인해 유저들 입장에서는 구입의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 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원가도 절감하면서 환경도 보호 할 수 있다는 크나큰 장점이 있다.
습수가 오염되면 습수시스템(냉각기)의 습수 공급부에서 균일 하고 안정적으로 습수를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 문제도 생긴다. 이 상태가 되면 판 면상의 습수와 잉크의 균형이 깨져 더러움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좋은 인쇄물을 얻기 위해서 유 저들은 값비싼 인쇄기계의 많은 비용을 투자하지만, 습수액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인쇄기를 부식시킬 것이고 이것은 제 값을못하는 골동품으로 전락해 버릴 것이다.
또한 그 기계에서 나온 인쇄물 역시도 고객들을 만족 시킬 수 없다. 그리고 습수여과시스템에는 물의 온도를 항상 같게 유지를 시 켜줘야 하는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큰 냉각장치가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이 습 수시스템을 구입하기란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다. 신정의 습수 여과 시스템은 그들만의 기술로 부피를 줄이면서 깔끔하게 디자인에 정성을 기울였다. 또 신정의 기술이 안 들어간 곳이 없기 때문에 모든 부품의 신 정마크를 새겨 넣어서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었다.
열정과 혼을 담는 제조업은 필수
신정테크놀로지는 1990년 설립 이래로 끊임없이 인쇄기 PS판 핀 펀칭기를 만들어 왔다. 이기범 대표는 인쇄기를 직접적으로 생산하지는 않지만 인쇄기를 구성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요소를 생산한다는 것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저는 인쇄인들을 문화예 술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쇄물 하나를 만들어내는데, 디자인 부터 시작해서 갈고 닦아온 인쇄기술을 선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문화예술인에게 우리는 서포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습수 여과 시스템만 해도 기성품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신정만의 제품으로만 완제품을 만들어 내기 때문 에 열정과 혼을 다 담아냈다고 할 수 있다.
“이 제품으로만 놓고 봤을 때는, 정말 세계 1등이라는 자부할 수 있습니다. 현재에는 누가 이 제품의 모든 가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나중에 이런 획기적인 제품이 있다는 것을 알아준다면 그것만으로도 고마울 것”이라고 전했다.
월간 인쇄문화 박진우 기자 print5931@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