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융위기 이후 한국 수출경쟁력 일본보다 우위, 중국에는 열세
수출호조 지속하려면 엔저에 따른 수출경쟁력 저하 대비해야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수출경쟁력이 미국시장에서는 일본에 비해 우세, 중국에 비해서는 열세를 보였으며, 중국시장에서는 일본, 대만에 비해 모두 우세를 보였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 iit.kita.net/)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수출경쟁력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08년 이후 미국, 중국 등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에서 경쟁국과의 수출경쟁력 변화를 분석했다. 우선 한국과 일본의 세계수출시장 점유율을 비교해 보면 한국의 세계수출시장 비중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전 2.7%대를 유지했으나 위기 이후에는 사상 처음으로 3%대를 돌파했다. 반면 일본의 세계수출시장 점유율은 7.5%('00)→4.6%('12)로 급락했으며 이에 따라 한·일간 세계수출시장 점유율 격차는 4.8%P('00)→1.5%P('12)로 크게 축소됐다.
세계수입 제1위 미국시장, 제2위 중국시장에서 수출경쟁력의 주요한 척도인 수입시장점유율 변화를 살펴본 결과, 미국수입시장에서 한국은 2.3%('08)→2.6%('12)로 높아졌고 중국시장에서는 9.9%('08)→9.2%('12)로 소폭 낮아졌다. 미국수입시장에서 일본의 점유율이 6.6%('08)→6.4%('12)로 소폭 하락, 중국수입시장에서는 13.3%('08)→9.8%('12)로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경쟁우위가 두드러졌다. 특히 수입시장 성장세가 강한 중국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간의 점유율 격차가 0.6%P(한국 9.2%, 일본 9.8%)로 좁혀졌다는 사실은 향후 한국수출 전망이 밝음을 예고하는 것이다.
국가별 수출경쟁력의 변화를 불변시장점유율 모형을 사용해 분석한 결과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미국시장에서는 경쟁력 강화, 중국시장에서는 소폭의 경쟁력 약화가 확인됐다. 특히 우리와 수출경합관계가 높은 일본은 양 시장 모두에서 수출경쟁력이 크게 약화됨으로써 한국수출의 성장요인으로 작용했다.
국가별/품목별 수출경쟁력의 변화를 불변시장점유율 모형을 사용해 분석한 결과 미국에서는 경쟁력 개선 품목수가 많고, 중국에서는 경쟁력 약화 품목수가 많은 특징을 보였다. 미국수입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 강화, 일본의 경쟁력 약화를 보인 품목은 농산물, 고무 및 가죽제품, 섬유사 및 직물, 화학공업제품, 기계류, 전기기기, 자동차, 수산물, 석유제품 등이며, 중국시장에서는 농산물, 가전제품, 휴대폰, 반도체, 선박, 전기기기, 광학기기 등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성된 엔고라는 호기를 적극적인 마케팅, 신제품 개발, 미국과의 FTA체결 등 통상환경 개선, 한류열풍 등으로 효과적으로 공략함으로써 일본을 턱밑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진행되고 있는 엔저에 따른 일본기업의 가격인하 공세로 우리 수출경쟁력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으므로 수출업계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균형잡힌 환율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