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중산층을 잡아라’
현대경제연구원, 아시아 중산층 증가와 수요 변화 발표
아시아의 중산층 급증으로 아시아 역내 소비 시장에 다양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이러한 변화를 활용해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삼는 한편, 위협 요인에는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상하는 아시아 중산층
현대경제연권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빠른 경제 성장과 소득 증가를 배경으로 아시아 신흥국의 중산층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OECD 역시 아시아 중산층 규모는 2020년에 17.4억 명에 달해 세계 전체 중산층의 54%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9년 5.3억 명에서 약 3.3배 증가한 수준일 뿐 아니라 세계 중산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8%에서 54%로 약 26%p나 증가한 수준이다.
더욱이 이들의 소비규모는 2009년 약 50억 달러에서 2020년에 148억 달러로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보여 세계 소비 비중도 23%에서 42%로 급상승할 전망이다.
아시아 역내 수요 변화
아시아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아시아 소비시장은 내구재와 사치재 소비가 증가하고 문화콘텐츠나 관광 수요가 증가하는 등의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자동차나 IT제품과 같은 내구재 소비가 증가할 것이다. 자동차의 경우 중국과 인도, 아세안 시장이 2012년 2,470만 대에서 2017년에는 3,670만 대로 48.6% 증가할 전망이며, IT 기기 및 통신기기 시장도 2014년에는 세계 전체 시장규모의 약 37%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또한 시계, 옷, 화장품 등 해외 럭셔리 상품과 같은 고급 사치재 소비도 급증할 전망이다. 중국, 인도, 태국 등의 럭셔리 상품 시장 규모는 2020년에 2010년 대비 15~23% 확대될 것이라 예상했다.
다음으로 문화와 관광 산업의 성장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 국가들의 관광객 수는 2010년 2억 450만 명에서 2020년에는 3억 5,800만 명으로 약 1.8배 증가할 것이라는 것.
아시아 문화콘텐츠 시장도 2011년~2015년 사이에 연평균 7.1%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 중산층의 수요패턴 변화로 통신, 이동 등 관련 인프라 수요 증가로 아시아 역내에서는 2010년부터 2020까지 연평균 4,926억 달러의 신규 인프라 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며, 총 약 8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식량과 에너지 등 자원소비가 증대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인도 등 아시아의 에너지 소비량이 2030년에는 2011년의 1.6배 수준에 달할 전망으로 국제유가도 2015년에는 평균 95달러에서 146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또, 아시아를 중심으로 식량 소비도 세계 식량 소비보다 빨리 증가해 향후 쇠고기 같은 주요 식품 가격이 급등할 우려도 상존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아시아 중산층 증가에 따르는 변화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중장기 시장 공략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기업은 아시아 고객 변화에 대한 통찰을 통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등 아시아 중산층을 기업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식량과 에너지 같은 국가안전보장과 직결된 위험에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