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식품 전시회이자 아시아 3대 식품전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2013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Seoul Food 2013)’은 지난 30년 간의 식품 산업 발자취를 돌아보고 향후 30년의 미래 식품을 내다보는 장으로 마련됐다.
아울러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식품대전(Korea Food Show)’과 2년째 함께 개최함으로써 전체 전시회 개최 면적이 90,000㎡를 넘어서게 돼 아시아 최대 식품전시회 중 하나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했다.
14일 열린 개막식에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오영호 코트라 사장, 권평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등 주최 측 주요 인사 외에 주한미국대사를 비롯한 100여명의 주한외교사절 및 외국 정부 인사가 대거 참석해 한국식품과 가공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은 비슷한 카테고리의 전시 품목을 묶음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관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크게 ‘서울국제식품기술전(SEOUL FOOD TECH)’과 ‘서울국제식품전(SEOUL FOOD&HOTEL)’ 2개로 나눠져 전시됐다. 특히 서울국제식품기술전은 식품가공기기, 주방요식기기, 식품위생기기, 검사분석기기, 포장기계 등을 대표적으로 선보였다.
전시장은 비교적 여유있게 부스들을 배치해 전시회 관람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했으며 식품 관련 전시회답게 각 부스에서는 자사의 대표 품목들을 시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관람자들에게 보다 흥미로운 전시회 내용을 전달하려는 업체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식품 관련 기기 업체에서는 자사의 최신 기기들을 부스에 전시해 직접 작업 과정을 시연했다. 대표적으로 포장 관련 업체는 식품 포장 관련 자동화 공정 라인을 전시했으며 이외에도 자동 설거지 기기, 물류 운반 및 포장을 위한 자동화 라인 등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전시장의 우측 뒤쪽에는 업체 관계자들만이 입장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이 공간에는 해외 기업들의 개별 상담 부스들이 마련돼 있어 각 업체들이 조용하게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해외 수출과 국내 판매 확대를 위해 65개의 국내 기업들이 1,684부스로 참가했다. 주요 업체로는 농심엔지니어링(식품 엔지니어링), 대륭포장산업(숨쉬는 지퍼 백), 미앤락(쌀가공 즉석식품), 사라야코리아(자동손소독기), 수지미인(소비자가 만드는 전통주), 에이치에프푸드(액상 파우치), 을성정공(자동포장기계), 이성(물류자동화), 타임이엔씨(냉식 로스타), 티알아이(천연향신료), 티젠(건강 차), 파세코(식품기기), 한국식품연구원(건강기능식품 개발 플랫폼 기술), 한연기계테크(자동화 식품기계), 효성코퍼레이션(수출용 김) 등이 출품했다.
올해는 특히 해외업체들의 참가가 두드러져 총 554개사가 참가해 지난해 대비 126개사가 증가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전체 참가 업체 중 해외 업체가 약 45%를 차지해 글로벌 전시회로서의 위상을 다져나가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70개사 184개 부스로 지난해에 이어 가장 큰 규모로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중국 기업들이 모인 중국관은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디자인으로 설치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중국에 이어 미국, 대만, 태국 등에서 참가한 기업들이 많았으며 올해 처음으로 미수교국인 쿠바가 참가해 시가, 럼주, 농수산물 등을 선보였다. 또 터키, 덴마크, 네덜란드 등이 한-EU FTA 체결 이후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유제품, 돈육, 음료, 건강기능 식품 등을 필두로 전시회에 다양한 식품들을 출품했다.
코트라는 이번 전시회 개최 기간 중 81개국 119개 해외 무역관을 통해 3,000명이 넘는 바이어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전시회 기간 중 대한수입 유력바이어 100개 사를 특별 초청해 ‘글로벌 푸드 플라자(Global Food Plaza)’ 수출 상담회를 개최했으며, 한국 식품 관심 글로벌 유통기업 10개를 초청해 우리 국내 기업들의 입점 상담회도 개최했다.
또 교포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국내바이어 상담회도 동시에 개최해 총 2,000여 건의 수출 상담을 추진함으로써 국내외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수출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글로벌 전시회의 위상에 걸맞게 한국 식품산업의 이슬람권 진출 지원을 위한 할랄인증, 식품기업 SNS 활용 마케팅 전략, 해외유통사 입점 진출전략, 중소기업 해외시장 진출 전략 등에 관한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해 식품업계 기업 및 참관객들에게 전시회의 즐거움과 유익한 정보를 선사했다.
이 밖에도 각 업체의 주력 신제품과 세계 식품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식품 트렌드관을 운영,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식품산업의 이해를 증진시킴은 물론 쿠킹 콘서트, 요리대회 등을 개최해 소비자들과 관련 기관 및 종사자들 간의 소통의 장도 마련하는 등 지난해보다 풍성한 즐길 거리들을 제공했다.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는 지난해 총 4만9,000명의 참관객이 방문했으며 올해는 국내외 약 6만 명의 참관객이 전시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코트라는 올해도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입장료 수입 전액을 세이블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 푸드뱅크 등의 사회단체에 기탁해 결식아동, 독거노인들에 무상급식을 지원함으로써 음식을 통한 사회봉사 활동을 이어갔다.
코트라 측은 “올해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역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고 평하며 “대한민국식품대전과 2년째 함께 개최하면서 비교적 성과가 좋았다고 판단, 다음번 전시회도 이러한 콘셉트로 개최될 계획으로 싱가포르, 일본에 이어 식품 관련 전시회 중 주요 전시회로서의 자리매김을 더욱 굳건히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전시회는 주최 측이 전시회를 단순히 개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참가 기업들이 서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고 비즈니스적인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세세하게 뒷받침해야 한다”며 “올해 전시회는 해외 참가사들의 증가는 물론 수출상담회 개최를 통해 이러한 목표에 상당히 근접한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