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융합사업은 산업단지와 대학을 공간적으로 일체화해 산업현장에서 R&D, 교육, 취업이 선순환되는 체계를 구축하려는 사업이다. 경기산학융합본부는 시화·반월산업단지내의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을 총괄하는 주관기관이다. 본부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주요 프로그램은 기업연구관 운영과 산업단지 근로자를 대상으로 재직자 교육사업을 들 수 있다.
기업연구관 운영은 중소기업부설 기업연구소를 기업연구관에 유치해 대학과 연계, 중소기업의 R&D능력을 높이고자 하는 사업이다. 우리 본부는 성장잠재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기업연구관내에 집적화시켜 기업연구소 역량을 높여 원천기술기반의 자기상품을 개발하는 등 기술경쟁력을 강화해 중견기업 이상으로 성장토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산업단지 재직자 교육은 근로자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이는 중소기업의 대내외 기술환경 변화에 부응해 특화된 기술 교육과정을 개설해 기업의 기술혁신을 도모하고자 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경기과학기술대학교 등 지역소재 대학과 시흥상공회의소, 한국산업단지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산학융합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다음은 양해정 원장과의 일문일답.
-산학융합본부가 출범한지 1년여 지났다. 그동안의 성과는?
▲경기산학융합본부는 지난 해 2월 설립됐다. 시화·반월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은 2011년 6월 시작돼 지난해까지는 기업연구관 건설 등 산학융합사업 기반구축에 중점을 뒀으며, 이를 토대로 올 해부터 각종 산학융합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그동안 우리 본부는 2012년 11월에 기업연구관을 준공해 현재 운용 중에 있다.
기업연구관은 산학융합사업 기반구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써 준공 초기단계에서의 기업들의 인식부족 등으로 입주가 다소 부진했으나, 우리 본부의 과감한 임대료 인하조치와 입주설명회 개최 등을 통한 입주성과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2013년 7월 현재 입주승인 기준으로 입주율은 80%까지 달성했다.
산업단지 재직자교육에서는 시화·반월산업단지 내 업종별로 특화된 교육수요에 부응해 기계장비 및 전기전자분야에서 기계장비 3D설계 및 기술개선과 생산자동화 제어기술에 대해 40여개 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지역 내의 산·학·연·관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계 및 계측기기 분야의 인적자원 협의체를 구성해 수요 맞춤형 재직자 교육과정을 개발토록 했다.
-현재 입주한 기업들의 제조품목 분야에 대해 말해 달라.
▲기업연구관은 지상 7층, 지하1층의 건축 연면적 12,422㎡규모다. 7월 현재 우리 본부가 기업연구관에의 입주를 승인한 기업 수는 31개사로써, 올 연말까지는 기업연구관에 입주 가능한 기업체수 40여 개 사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입주 승인한 기업 중 시화·반월산업단지 소재 기업 수가 27개사로써 전체의 87%를 점유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종 17개사, 기계업종 10개사, 바이오 및 화학업종 4개사로써 기계 및 전기·전자업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기업규모별로는 매출액 100억 원 이상 8개사, 10~100억 원 9개사, 10억 원 미만 14개사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기업이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어떤 것들인가?
▲시화·반월산업단지는 16천여 개의 기업이 소재한 국내 최대의 중소기업 집적단지로써 고용인원 50명 미만의 중소기업 비중이 95%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업규모의 영세성으로 인해 중소기업들은 자금, 인력, 기술 부족 등 기업활동 측면에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경기가 침체되고 매출이 감소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장기성과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비용 지출은 기업의 재무구조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흥국 기업들이 날로 성장하는 등 경쟁이 심화되는 세계시장 속에서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체 경쟁력 향상시키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나, 이를 위한 정보수집, 방향 설정 등 역량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중소기업의 자체 R&D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산학협력 확대가 필요하지만 이를 위한 접촉창구, 산학협력사업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데다 산업현장의 수요에 적합한 기술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R&D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 없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사실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인 경우가 많다. 또 일부 업체는 그 중요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매출만으로도 만족하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R&D에 대한 중요성과 매출대비 투자비율의 적정선이 있는가?
▲시화·반월산업단지는 1978년에 조성된 이래 산업단지가 노후화돼 혁신환경 조성이 과제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은 혁신환경은 R&D투자 확대를 통해 개선될 수 있는 것이다. 시화·반월 산업단지 내 기업들은 13%만이 부설연구소 및 연구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있으며, 순수 기업부설연구소 설치비율은 8.3%로 다소 미흡한 실정이라고 하겠다. 더욱이 최근 지속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많은 기업들은 R&D투자를 축소 내지 보류하고 있다. 매출대비 R&D의 투자비율은 클수록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견지에서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나, 중소기업의 특성상 자금 및 인력부족 등으로 인해 쉽게 높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본부를 포함한 시화·반월산학융합사업 참여주체들은 산학융합사업의 다각적인 추진을 통해 2016년까지 시화·반월산업단지 내 기업부설연구소 보유비율을 현재의 2배 수준이 15%이상으로 높여 기술집약형 중소·중견기업 전문 산업단지로 전환토록 지향하고 있다.
- 산업이 점차 고도화 되면서 고급인력 수요도 늘고 있다. 인력양성과 관련,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어떤 인물인가?
▲흔히들, 기업은 구인난, 구직자들은 구직난을 이야기하고 있다. 수요·공급측면에서 보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적정한 인력이 공급되지 못하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하겠다. 그리해 대내외 급변하는 환경변화 속에서 산업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해 공급하는 것이 절실하다.
우리 본부가 중심이 돼 추진하고 있는 산학융합사업에서는 현장밀착형 산학협력을 통해 R&D역량제고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고용창출을 기하고자 하고 있다.
- 앞으로 산학융합본부를 어떻게 이끌어 갈 계획인지?
▲경기산학융합본부의 비전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는 산학융합지구 법인’ 육성에 있다.
이를 위한 추진전력으로써 여러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 우선 대학과 경기산학융합본부 간 전략적 협력관계를 조기에 구축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최적의 산학융합체제를 구현하고자 한다.
성장유망 잠재력이 있는 중소기업의 기업연구관 유치에 진력하는 등 기업연구관의 조기 활성화를 기하는 한편, 대학과 유기적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경기융합본부 사업을 조기에 안정시키도록 할 방침이다. 다음으로 우리 본부가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재정자립 기반체제를 조속히 정착시킬 계획이다.
현재 국고지원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기산학융합본부의 재정구조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예산 확보방안을 개발하고,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한 재정확보 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취업 일자리 제공 및 지역산업의 활성화에 매진할 계획이다.
산·학 간 일자리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인력을 적기에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지원체제를 마련하는 등 선순환적 인력 수요·공급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