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상사에게 질책 받은 후 진급과 연봉인상에서 제외되자 수십억이 투자된 회사 비밀을 빼돌려 경쟁업체로 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청장 이만희) 산업기술유출수사대는 지난해 6월 평택시에서 LCD․OLED․LED 패널 제조장비를 개발․판매하는 코넥스 상장기업 B사의 설계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상사에게 질책을 받고 승진․연봉인상에 제외되자 부하 직원을 시켜서 회사 영업비밀을 빼돌려 경쟁업체인 D사로 이직한 고 모씨(35세)씨를 부정경쟁방지및영업비밀보호에관한법률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하고 상사인 고 씨로부터 “다른 회사로 이직하면 스카우트 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회사 영업비밀 자료를 건네준 최 모씨(32세)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고 씨 등 5명을 고용, B사의 영업비밀 자료를 부정하게 사용한 혐의로 경쟁업체 D사 법인도 입건했다.
경찰조사결과 B사의 전(前)설계팀장 고 씨는 2012년 7월 LCD․OLED․LED 패널 제조장비 설계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상사로부터 거래업체에 납품했다가 문제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 질책을 받은 것에 불만을 품고 사직서를 제출, B사에 장비부품을 공급하던 하청업체이자 경쟁업체인 D사로 이직키로 사전 준비했다.
고 씨는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에서 회사 서버에 접속해 기술자료를 다운 받으면 의심 받을 것을 우려해 부하직원인 최 씨에게 “다른 회사로 이직하면 스카우트 해 줄 테니 기술자료를 빼내 달라”고 제안을 했고, 이에 승낙한 최 씨로부터 개발비 70억원이 투자된 LCD패널 제조장비 관련 설계도면 등 영업비밀 자료를 넘겨받았다.
같은 해 8월 1일 고 씨는 D사로부터 직급상승․임금인상․차량지원 등 인센티브를 약속받아 개발이사로 이직하고, 개발업무를 총괄하면서 연구원들에게 B사에서 빼돌린 기술자료를 참고해 사용하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회사 서버에 저장해 놓고 사용했다.
이어 10월에는 B社의 영업비밀을 빼내는데 공모한 최씨를 설계팀장으로 추천해 입사시켜 함께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B사의 전 설계팀 대리 최 씨는 2012년 7월 설계팀 상사인 고 씨로부터 다른 회사로 이직하면 스카우트 해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업무용 노트북에 기술자료를 다운받아 건네주었고, 10월에 직급상향․연봉인상 조건으로 고 씨가 근무하는 D사 설계과장으로 이직한 것으로 밝혀졌다.
B사의 전 구매팀 차장 송 모씨(38세) 등 3명은 2012년 6월 D사로부터 직급상향․임금인상․법인카드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이직하면서, 취급하던 설계도면 등 기술자료를 가지고 나가 부정하게 사용한 혐의다.
한편, 경기경찰청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많은 개발비용을 투자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무분별한 스카우트 등으로 기술을 탈취 당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건전한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 인력 스카우트에 의한 기술유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