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국내 제조업체들은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채산성 악화’를 가장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환율 변동 위험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들의 수익성에 큰 타격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KIET, 김도훈 원장)은 최근 국내 310여개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원화 강세의 영향 여부와 대응 실태, 그리고 정부 지원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75% 원화 강세 기업 활동 영향
원화 강세(환율 하락)가 기업 활동에 미친 영향 여부에 대해 전체 응답 기업의 약 75%가 원화 강세로 기업 활동에 이미 영향을 받았고, 이중 절반(36.7%)은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정밀기계, 전자, 운송장비 등에서 ‘상당한 영향’ 응답이 많았고, 섬유와 기계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서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이 많아, 환율 변동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함을 시사했다.
원화 강세의 주된 영향 채산성 악화
원화 강세의 주된 영향으로서는 대다수 기업들이 ‘채산성 악화’(78%)를 지목했다. 반면 ‘수출 감소’를 응답한 기업은 약 9%에 그쳐, 국내 기업들이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매출 감소 영향보다 채산성 악화 영향을 훨씬 중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업종별로는 기계(89%), 정밀기계(86%), 운송장비(84%) 등의 순서로 ‘채산성 악화’를 지목한 응답이 많았다.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를 원/달러 환율 10% 하락 시 기업들의 영업이익률 변화 정도를 통해 조사한 결과에서는 기업규모별 차이가 두드러져, 중소기업의 채산성에 특히 불리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률 하락’ 응답이 중소기업 83% 對 대기업 79% (이중 ‘영업이익률 3%포인트 이상 하락’ 응답은 중소기업 34% 對 대기업 19%), ‘영업이익률 개선’ 응답은 중소기업 6% 對 대기업 11%로 조사됐다.
일부 업종 ‘채산성 개선’ 효과 큰 편
한편 일부 업종에서는 원화 강세로 인한 ‘수입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채산성 개선’ 응답도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원화 강세 영향의 내용을 조사한 결과에서 전체 응답 기업의 12%가 ‘채산성 개선’을 주된 영향으로 응답했고, 특히 섬유(25%), 기타제조업(25%), 철강(17%) 등에서 ‘채산성 개선’을 응답한 비중이 높았다.
원화 강세로 인한 부문별 영향은 국내 기업의 약 70%가 ‘수출단가 변동’(향후 변동 예정 포함)을 응답한 데 반해, 수출물량의 경우 ‘물량 변동 없음’ 응답이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55.5%)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수출단가 변동’ 응답이 화학, 전자, 정밀기계, 철강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고, ‘수출물량 변동’ 응답은 철강과 화학, 기타제조업, 정밀기계 순으로 많았다.
원화 강세의 대처 방안으로서 기업들은 ‘수출단가 인상’(25%), ‘환리스크 관리 강화’(22%)를 응답했고, ‘대책 없음’(18%)을 응답한 기업도 비교적 많았다.
기업 규모별 특성을 반영해 대기업에서 ‘환 리스크 강화’나 ‘생산 해외이전’ 응답이 많았고, 중소기업은 ‘내수 판매 비중 제고’ 응답이 높은 점도 특징적이었다.
기업들‘환율 안정적 관리’ 요구
원화 강세와 관련된 정부 정책 수요로는 ‘환율의 안정적 관리’(74%)에 대한 요구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서 ‘수출금융/세제 지원 확대’(16%)를 요구하는 응답이 많았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환율 변동에의 대응 능력이 취약하면서 환율 하락에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는 중소기업이나 일부 업종을 대상으로 ‘환 리스크 관리 지원’이나 ‘수출금융/세제 측면의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아울러 투기적 수요나 쏠림 행동(herd behavior)에 의해 환율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하락할 경우 적절한 개입을 통해 환율 변동을 관리하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함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