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고급인력 유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버리고 두뇌순환의 첫 단계로써 두뇌유출의 긍정적 효과를 적극 활용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매년 IMD(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에서 두뇌유출지수가 발표될 때마다 두뇌유출 심각성에 대한 주장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 두뇌유출을 고급두뇌의 자연스러운 국가간 이동으로 인식하고 두뇌순환의 관점에서 유입·유출된 고급두뇌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이 25일 발표한 '우리나라 두뇌유출입 현황과 두뇌순환 활성화를 위한 전략」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고급과학기술인력 대상 유출입 실태조사’ 결과 해외 진학 또는 취업(이직) 의향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73.1%가‘그렇다’라고 응답하여 고급두뇌의 해외진출 의향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향후 국내복귀 의향에 대해서도 ‘그렇다’가 71.5%로 해외진출 의향과 유사한 값을 보였으며, 2012년 과총(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에서 조사한 55.7%에 비해 매우 높은 복귀 의향을 나타냈다.
과거 두뇌유출이 모국과의 단절을 의미했다면, 최근에는 소기의 목적 달성 후 국내로 복귀하거나 해외체류 중 다양한 네트워킹을 통해 모국에 기여할 수 있다는 두뇌순환이라는 실용적 관점으로 변모하고 있다. 실제로 두뇌유출은 두뇌순환의 첫 단계로서 해외의 고임금으로 인한 내국인의 고급기술 획득 및 학습 동기를 증대시키고 모국과의 지속적 네트워크 유지를 통해 해외 선진기술 및 학문 이전을 가능하게 하는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 두뇌유출 규모는 점차 축소되고 있고 두뇌유입은 크게 확대되고 있어 두뇌유입과 유출의 불균형 상황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내 유입 고급두뇌의 규모는 10년 전과 비교하여 외국인 유학생 7배, 이공계 외국인 교수 5.4배, 외국인 고급인력(연구자, 기술자 등) 4배 이상 증가 등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해외 유출 한국인 유학생 및 미국 내 한인박사 규모는 축소되고 있고 박사취득 후 미국 내 잔류의사 비중도 2007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두뇌순환 활성화, 고급두뇌의 확보 및 연구환경 개선을 위해 ▲고급두뇌 통합 DB구축 ▲범부처 차원의 고급두뇌 활용 전략 수립을 위한 컨트롤 센터 신설 ▲고급두뇌 활용도 제고를 위한 해외 네트워크 구축 ▲세계 일류대학 및 연구소 유치를 통한 시너지 창출 ▲국·내외 신진연구원에 대한 처우개선 등의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했다.
무역협회 김영진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지속적인 두뇌유치 정책을 통해 유출입 상황이 상당부분 개선되었으나, 앞으로는 두뇌순환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며, 특히 “고급두뇌가 창조경제 및 나아가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만큼 고급두뇌의 확보 및 활용이야 말로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필수요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