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시장의 수용범위를 넘어선 과도한 하이테크 제품보다는 부가기능 제거로 저렴한 가격과 기본기능에 충실한 제품이 개도국과 선진국 니치 마켓 공략에 효율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전략적 다운그레이드를 통한 차별화 전략' 보고서를 통해 소비재부터 내구재까지 글로벌 기업들이 저가·저기능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사례를 소개하고 국내 기업들의 구체적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다운그레이드 전략’은 무조건 저가·저기능 제품을 신흥 개도국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신흥국 소비자가 원하는 필수적인 기능을 강화하고, 비용대비 효용이 떨어지는 부가기능은 과감히 제거하는 전략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애초에 신흥국 시장을 염두하고 만든 제품이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선진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경우도 많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 제너럴 일렉트로닉(GE)사의 심전도 진단기기인 MAC 400은 대표적인 다운그레이드 성공제품으로 꼽힌다.
인도는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6천만 명에 달하지만 빈곤율이 높고, 전력·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많은 환자들이 심전도 진료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GE는 낮은 비용과 사용 편의성이라는 인도의 시장 니즈를 반영해 기존 가격의 3분의 1수준으로 이동형 심전도 기기인 MAC 400을 출시해 대성공을 거뒀다. 또한 핵심기능만을 탑재한 MAC 400에 유럽소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시장에서도 예상외의 히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