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산업의 진화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트렌드에 발맞춰 자동화산업이 부상하는가 하면 기계에 ICT를 접목시켜 나가기도 한다. 보다 똑똑해지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먼저 생각하며, 안전이 중시되는 산업 현장 구현을 위해 기계산업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산업계의 흐름을 빠르게 간파하며 매년 새로운 트렌드를 선보이겠다는 취지로 상담회가 열리고 있다. 최근 생산제조기술 전문전시회 SIMTOS 사후상담회와 상시 바이어상담회가 동시 진행됐다. SIMTOS만의 ‘중소기업 맞춤형 시장개척 지원’으로 참가업체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회장 손종현 이하 ‘협회’)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러시아 3개국에서 구매력 높은 바이어를 초청, 일산 KINTEX에서 '우수제품설명회 및 바이어상담회'를 개최했다.
협회에 따르면 글로벌소재부품산업대전(IMAC2014) 기간에 개최된 이번 상담회에는 동남아의 신흥시장으로 대두되고 있는 말레이시아, 베트남과 함께 최근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러시아 바이어 7개사 7명이 방한했으며, 국내외 공작기계 및 부품·공구·소재관련 참가업체 및 바이어사 30여 사가 70여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회 참가업체들의 상담회 진행에서부터 우수제품설명회를 통해 유관전시회 참관객에게 자사 제품을 홍보했다.
또한 부대행사로 NCB, 티앤씨샤크 등이 우수제품설명회를 통해 IMAC 참관객 및 바이어상담회 참가업체를 대상으로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기회를 가졌다.
협회는 상담품목 사전검증과 사전상담, 현장상담으로 체계화시켜 참가업체의 매출증대에 기여해온 바이어상담회를 상시적으로 개최해 참가업체의 시장개척과 바이어 네트워크 구축을 돕고 있다며 지난 SIMTOS 2014에 처음 선보여 SIMTOS만의 ‘상담회 브랜드’로 자리 잡은 바이어상담회는 해외바이어는 물론, 중소기업이 만나기 어려웠던 국내바이어와 참가업체 간의 1:1 매칭을 주선하는 국내 유일의 상담회로 치뤄졌다고 설명했다.
SIMTOS 전시운영팀 박재현 팀장은 “상시 상담회를 통해 국내외 바이어 및 참가업체 간의 긴밀한 네트워크가 구축돼 거래성사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SIMTOS 참가업체의 매출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바이어상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러시아 3개국 바이어 초청
동남아 신흥 바이어국중 하나인 말레이시아에서는 3개사 바이어가 이번 상담회에 초청됐다. 특히 대만산 튜브벤딩머신을 취급하는 말레이시아 바이어 H사는 이번 바이어상담회를 통해 국내 벤드쏘머신 생산업체 D사와 미팅을 가졌다. “품질은 매우 만족스러우나 대만제, 중국제에 비해 다소 가격이 높아 조율이 필요하다”는 H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국의 튜브 관련 금속가공기 메이커와 긴밀한 교류를 통해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높은 파트너를 발굴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또 대만, 일본, 중국산 공작기계를 수입해 판매하는 말레이시아 바이어 A사는 T사, S사 등 국내 절삭공구 메이커와 상담을 진행했다. A사는 말레이시아 시장에 적합한 한국산 공구 메이커를 발굴했고, 향후 품질테스트를 거쳐 말레이시아 시장에 한국산 공구를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전했다. 특히 스타공구는 내년 말레이시아를 방문, 시장개척을 위한 본격적인 상담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산 공작기계 및 관련 품목에 관심이 높아진 러시아에서는 대형바이어 W사가 국내에 초청됐다. CNC선반에서부터 머시닝센터, 톱 기계까지 다양한 공작기계를 취급하고 있는 러시아 굴지의 무역회사인 W사는 “그동안 대만산 장비를 주로 취급했는데, 최근 기술력이 높고 가격경쟁력이 있는 한국산 공작기계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번 상담회를 통해 5축가공기 소프트웨어 업체인 N사와 공작기계 메이커 D사와 상담을 가졌는데, 매우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회사는 대구에 위치한 D사, Y사의 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보는 등 한국산 제품 수입 및 정보교류에 적극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국내 메이저 공작기계사와 오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베트남 바이어 V사는 “기존에 알고 있었던 공작기계 메이커 N사, H사뿐만 아니라 용접기 제조업체 O사 담당자와 미팅을 가졌다”며 “특히 O사의 벤드쏘머신은 베트남 시장에서 적용가능성이 높아 향후 오토웰로부터 새로운 정보를 받아 자국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작기계 및 부품·공구·소재관련 품목별 특성화
이번 상담회는 기술력 높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구매담당자의 만남을 주선했을 뿐만 아니라, 수요와 공급업체 담당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내시장 판로개척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상담회 참가업체인 톱기계, 밀링기계 생산업체 D사는 “SIMTOS 기간중에 열리는 상담회도 아니고, 상담규모도 비교적 작아 큰 기대없이 왔는데 자사의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외 바이어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국내 공구메이커 T사는 “바이어들이 자사의 아이템을 알고 상담할 수 있어서 효율적이었다”며 “러시아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미팅을 갖게 돼 앞으로도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구매력 높은 바이어를 확보할 수 있도록 유관 전시회에서의 상시상담회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CNN 3차원 측정장비의 핵심부품인 측정 스타일러스(프로브) 생산업체 Q사와 상담을 가진 글로벌 공작기계메이커 D사는 “해외에서 수입해 오고 있는 스타일러스를 국산화시켰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며 “향후 제품의 테스트를 거쳐 품질과 기술력이 검증되면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베트남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한 공작기계 메이커 N사은 “러시아와 베트남 모두 만족스런 상담을 진행했으나, 러시아 바이어사인 W사와의 거래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다”며 “상담회 이후 심도있는 사후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며, 러시아 시장에는 하이레벨제품인 5축가공기를, 베트남 시장에는 밀링머신을 차별화해 판매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D사는 “어떤 국가의 바이어를 초청하는가도 중요하지만, 초청바이어의 사업규모도 바이어인가도 중요하다. 특히 W사와 같은 대형 바이어를 만나기는 쉽지 않은데, 이번 상담회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며 “SIMTOS가 시장개척에 중요한 전시회지만 2년마다 열리다보니 아쉬웠는데, 이러한 상시상담회로 시장개척의 연속성을 갖출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는 입장을 표현했다.
이밖에도 베트남 바이어와 자동선반을 상담한 공작기계메이커 H사 역시 “전시기간을 벗어나 개최되는 상시 상담회는 만족스러웠지만 대형 바이어/딜러와의 미팅이 이루어지면 보다 효율적일 것 같다”고 전제한 뒤 미팅장소가 오픈되다보니 대화내용이 공개될까봐 조심스러워 향후 개최될 상담회에는 미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장소에 신경써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