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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FA 설비 및 장비 소프트웨어 분야 31년차 기술인 김영호 대표
안영건 기자|ayk2876@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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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FA 설비 및 장비 소프트웨어 분야 31년차 기술인 김영호 대표

초소형 진동모터 햅틱 기능 구현 핵심 설계기술과 구조적 신기술 개발

기사입력 2014-12-29 0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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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이달의 기능한국인 아흔세 번째 수상자 김영호 대표는 공장 자동화 설비 및 장비 소프트웨어 분야의 31년차 숙련기술인으로, 특히 장비 소프트웨어가 국내에 도입된 초기부터 개발 및 운영에 관한 기술력을 쌓아온 1세대 스페셜리스트다.


[PEOPLE] FA 설비 및 장비 소프트웨어 분야 31년차 기술인 김영호 대표


세계 최소형 진동모터 개발한 연매출 260억의 글로벌 강소기업 김 대표가 1997년 설립, 운영하고 있는 ㈜영진하이텍(이하 영진하이텍)은 지난 해 기준 매출액 260억 원 규모의 공장 자동화 장비 및 전자부품 제조기업이다.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 2013년 세계 최소형 진동모터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12월부터 양산을 시작한 이 제품은 현재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에 판매돼 단일 품목으로 올 상반기에만 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말에는 HTC, 마이크로소프트 등과도 연내 계약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진동모터의 해외 판매 확대를 위해 기존에 보유한 12건의 국내 특허 외, 일본, 유럽 등 해외 특허 2건을 출원 중이며, 지난 9월 말에는 베트남에 진동모터 생산 전용 공장을 세웠다.
진동모터는 각종 모바일 및 스마트 기기에서 진동 기능을 담당하는 부품으로, 일본전산, 삼성전기 등 굴지의 전자부품 기업에서 주로 만들어왔다. 워낙 쟁쟁한 기존 전문기업들이 많고 생산인력도 많이 투입되는 분야여서 후발주자가 진출하기에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이미 휴대폰, 반도체 등 제조 설비에 대해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타사와의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사내 기술연구소를 통해 초소형 진동모터의 햅틱 기능을 구현하는 핵심 설계기술과 고진동화, 저소음화, 슬림화가 가능한 구조적 신기술을 개발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자신들의 전문 분야인 생산 공정 자동화를 통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원가 절감으로 제조 경쟁력까지 갖췄다.
원래 공장 자동화 장비 전문기업이었던 영진하이텍이 진동모터 개발에 나서며 전자부품 사업에 새롭게 뛰어든 것은 2011년부터다. 당시, 우리나라 휴대폰 제조업은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었지만 휴대폰을 구성하는 120여종의 부품 중 30~40%를 외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어 매년 부품 로열티로 1000억 원 이상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
이에 지식경제부(現 산업통상자원부)는 중소기업의 모바일 분야 신기술 개발을 위한 R&D 지원 사업을 공모했고, 마침 매출 안정화를 위한 신규 아이템을 찾고 있던 그가 진동모터 개발 프로젝트를 제안해 국책과제로 선정됐다.
3년여 간의 개발 기간을 거친 끝에 지난 해 김 대표는 기술 개발 및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 국책과제로 채택된 기술이 개발에 성공해 사업화까지 이뤄지는 경우는 10%가 채 되지 않는다. 개발 기술의 성공적인 사업화까지 이룬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9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이달의 산업기술상을 수여했다.

[PEOPLE] FA 설비 및 장비 소프트웨어 분야 31년차 기술인 김영호 대표


토털 솔루션 제공 가능한 공장 자동화 장비로 IMF 이겨내

1997년부터 삼성전자와 거래해온 공장 자동화 장비의 경우, 휴대폰, 반도체, LCD 등 백색 가전을 제외한 삼성전자 전 사업부의 생산 공정에 김 대표 회사의 장비가 들어가 있다. 2000년부터는 세계 일류 하드디스크드라이브 전문기업인 씨게이트(SEAGATE)와도 거래하고 있으며, 중국, 베트남, 브라질 등 해외기업에도 자동화 장비를 수출해 지난 해 1,500만 불의 판매고를 올렸다.
사업 첫해 4천만 원의 매출로 시작한 그는 창업 17년 만인 지금 회사를 650배 이상의 규모로 키웠다. 1990년대 후반, IMF를 거치면서 많은 제조 설비 업체들이 부도를 맞아 사라지는 바람에 현재 업계에서 영진하이텍만큼의 업력을 지닌 회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경기 부침이 심한 제조 설비 분야에서 이토록 오랜 기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자체적으로 기계 설계부터 제어, 가공, 조립, 유지보수까지 토탈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덕분이다. 시기적절하게 매출 구조를 다변화시켰던 전략도 회사 성장에 한 몫 했다.
1997년 처음 회사를 차렸을 때, 자본과 인력이 부족했던 김 대표는 자신의 장비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시작했다. 차츰 사업이 커나가면서부터는 기계 생산까지 가능한 시스템과 전문 인력을 확충해나갔고, 2000년대 초부터는 비로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자체 개발한 자동화 장비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휴대폰 산업이 유망산업으로 떠오르는 것을 보며 자신의 전문 분야를 접목시켜 대기업의 휴대폰 생산 공정에 들어갈 수 있는 자동화 장비들을 구상했다. 김 대표가 처음 만든 자동화 장비는 휴대폰 생산 공정에 들어가는 인라인 장비로,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처럼 각각의 휴대폰에 부여되는 고유번호를 자동으로 입력해주고, 기존 제품의 번호와 중복 여부도 체크해주는 휴대폰 고유번호 검사장비였다. 휴대폰 통화 품질 검사 장비, 배터리 충전기 자동 조립 장비 등 주로 기존에 생산직 직원들이 투입돼 일일이 손으로 해야 했던 일들을 자동화할 수 있는 설비들을 고안했다.

재도약 발판 마련 위해 해외 진출 및 매출 구조 다변화 노력

휴대폰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회사도 성장을 지속했지만, 김 대표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2000년대 중반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나갔다. 휴대폰뿐 아니라 반도체, LCD, 하드디스크 등의 자동화 장비도 개발하기 시작한 것.
최근에는 반도체 공정의 키패드인쇄회로 라우터 장비, 특히 SSD(Solid State Drive) 생산 라인에 들어가는 후공정 장비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자동화 장비의 해외 수출도 적극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중국과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기술전시회 등에 참가해 신규 바이어 발굴, 기술 동향 파악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SSD(Solid State Drive)는 디스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존 HDD(Hard Disk Drive)와 달리 반도체에 데이터를 기록, 속도와 안정성을 높인 차세대 저장장치로,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 아이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김 대표의 끊임없는 도전은 산업계 및 국가 경제의 발전에도 기여한 바가 크다.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공장 자동화 설비와 전자부품을 국산화 개발하고, 국산 장비 및 부품의 해외 수출을 확대해나감으로써 무역수지 적자를 줄여온 것. 이에 중소기업청은 2014년 초 영진하이텍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재도약을 위해 앞으로 전자부품 시장의 틈새를 찾아 지속적으로 신규 아이템을 발굴·개발하고, 자동화 장비 사업에서도 좀 더 범용화할 수 있는 제품들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기술 숙련도, 기업 경영도 강점으로 도전 잇는 승부사

기업 경영에서뿐 아니라 한 사람의 숙련기술인으로서도 김 대표는 늘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에서 다음 스텝을 찾았다. 구미전자공고 통신설비과 3학년 재학 시절, 실습생으로 들어간 삼성전자에서 12년간 근속하며 제조 기술 및 장비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성장했고, 퇴사 후에는 자신의 보유 기술인 장비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로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 후에는 회사의 강점을 기반으로 계속해서 곁가지를 뻗어나가며 회사를 성장시켰다.
물론 사회 초년생 때는 단순 업무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전자에서도 김 대표가 처음 맡은 업무는 전국 전화국 교환기의 불량률을 뽑아낼 수 있도록 고장 및 수리 내역을 컴퓨터에 입력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몇 년 간 근무한 뒤에야 제조기술과의 CIM(컴퓨터통합생산)팀에 배정돼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새로운 팀에서도 초반에는 주로 불량 분석을 위한 모니터링 등 품질관리 시스템을 단순 운영하다가 나중에 장비 소프트웨어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부터 장비 소프트웨어 운영 및 개발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마침 김 대표가 근무하던 시절, 삼성전자는 국내 최초로 생산 라인의 전체 공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들여왔다. 그 밖에도 교환기 회로 분석이라든가 고가의 시험 자동화 장비 등도 선진적으로 도입해 김 대표 역시 미국 등 해외에서 들여온 최신 장비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누구보다 먼저 두루 접해볼 수 있었다.
전사 OA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타기도 했을 만큼 소프트웨어 분야가 적성에 잘 맞았던 김 대표는 부서에서 구입한 소프트웨어 관련 잡지는 모두 다 읽었고, 당시만 해도 구하기 힘들었던 관련 서적을 구하기 위해 대구의 대형서점까지 다녀온 적도 여러 번이었다. 특히, 장비 소프트웨어를 배우면서부터는 일주일씩 회사에서 먹고 자며 프로그램을 배우는 날도 많았다.
숙련기술인으로서 30여 년간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김 대표가 후배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자신의 성공 비결은 겸손함과 집념이다.

[PEOPLE] FA 설비 및 장비 소프트웨어 분야 31년차 기술인 김영호 대표


“삼인행 필유아사.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가운데 반드시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게 마련이죠. 이런 생각을 가진 겸손한 사람은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또, 기술이든 공부든 자신이 한 번 정한 바에 대해 될 때까지 하겠다는 집념이 중요합니다. 지금 1년이 힘들면 나중에 10년이 편하고, 10년이 힘들면 평생이 편하거든요. 끝까지 책임지려고 노력하다 보면 결국 원하던 것을 얻게 될 겁니다”
경북 구미에 위치한 영진하이텍은 지역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구미전자공고, 경운대학교 등에 장학금과 발전기금 등을 지원하고, 지역 내 대학 및 연구기관과 지속적인 기술 협약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일학습병행제에도 참여, 구미대학교와 한국폴리텍대학 등과 연계해 프로그램 개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2006년 8월부터 시작, 올해로 9년째를 맞는 ‘이달의 기능한국인’ 선정 제도는 10년 이상 산업체 현장실무 숙련기술 경력자 가운데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포상하는 제도로 현재 93명이 선정,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학교에서 현장실습 지도, 기업연계, 심화강의 등 후배들을 위한 기술 전수에 힘쓰고 있다.
고용부장관은 “기능한국인들이야 말로 후배들에게 꿈을 가지면 이뤄진다는 인식개선과 함께 학력이 아닌 능력만으로도 경쟁력이 있음을 심어주기 위한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며, “특히, 현장에서 쌓은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청년들의 멘토로써 학교, 기업 등에서 진로지도 특강에 정기적으로 참여하여 기술 전수에도 힘쓰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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