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우리 회사의 제품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완성된 카달로그가 없다”고 말하는 큐머시스의 정 재 성 이사의 표정에는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에 대한 숨길 수 없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2004년에 창업해 실험기계의 수입과 OEM을 주업으로 했던 큐머시스는 2013년부터는 직접 개발에 나서 외산 장비의 국산화를 선도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회사에 기계를 갖고 있어서 정밀가공품의 제작과 인디게이터 개발 및 업그레이드 등을 직접 해내고 있다.
큐머시스가 직접 제품의 개발·제작에 나서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외산제품의 가격대가 높게 책정돼 있다는 데에 있다.
“일단 외국의 제품이 성능이 좋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금액이 비싸고 고장이 났을 때 AS대응이 원활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고 밝힌 정 이사는 “조사를 해보니 수리를 하는 외산제품이 고장났을 때 수리를 하는 금액이나 큐머시스의 신품을 구입하는 가격이나 큰 차이가 없어서 데이터를 검증하고 외국의 제품을 국산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큐머시스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은 보통 수입제품의 1/3정도 이고 고가의 제품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렇듯 가격면에서는 확실한 경쟁력이 있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제품의 품질이다. 더구나 큐머시스는 조금이라도 품질에 문제가 있을 경우 외산제품과 곧바로 비교를 당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더 높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정 이사는 “일단 연매출에서 10~20%를 연구·개발에 투자해왔고, 제작도 외주를 맡기면 비용 발생은 물론 데이터 처리도 안되니 결국 우리가 직접 투자해서 처리하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대형 제품의 소형화·인디게이터 개발 등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외산제품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AS의 경우 큐머시스 자체적으로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웬만한 부품은 다 갖고 있고, AS대응 기간도 도서 지역이 아니면 늦어도 2~3일로 짧기 때문에 부품을 수입해야 하는 외산업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속한 대응속도를 자랑한다.
경기불황이 길어지면서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큐머시스의 제품을 찾는 이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지만, 큐머시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3년 내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해외 시장에까지 진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한걸음씩 정진하고 있다.
“지금 거래하고 있는 업체의 30%는 다른 업체의 소개를 통해 이어졌을 정도로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밝힌 정 이사는 “제품의 데이터에 이상이 있으면 반품을 해준다고 판매할 때마다 얘기를 하지만 아직 반품이 안들어왔을 정도로 기술에 자신이 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올해 사업계획도 ‘개발’이라고 밝힌 정 이사는 3년 이내에 큐머시스의 제품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완료해 최고의 기술이 장착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