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1997년 연말에 우리나라를 덮친 IMF는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을 뒤흔들어 산업구조 자체를 바꾸는 동시에 여러 사람들에게 아픔을 준 사건으로 사람들의 기억과 우리나라 경제사에 남아 있다.
하지만 일부는 이 시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해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업의 방향을 제시함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내기도 했다.
대구광역시에 자리잡은 입체코퍼레이션은 외산 제품의 대리점으로 시작했으나 IMF때 수입품들의 가격이 폭등하자 아예 자사 제품 개발로 사업의 방향을 전환해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고 IMF를 도약의 기회로 삼는데 성공했다. 또한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는 오히려 성서공단의 공장을 저렴한 가격으로 매입하는 기회로 삼는 등 위기 때마다 정진성 대표의 빠른 판단력과 수완에 힘입어 돌파구를 마련해 왔다.
입체코퍼레이션은 1992년 8월 설립이래, Lapping & Polishing 가공 기술을 이용한 표면 가공처리 분야의 세계 일류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오직 한 길만을 고집하며, 23여년간 성장해 왔다.
현재 입체코퍼레이션은 Lapping & Polishing 및 SFU 등 전용 장비 제조, 랩핑 관련 부자재 및 소모자재 생산과 랩핑/폴리싱 임가공업를 통해 명실공히 국내 제1의 Lapping & Polishing total solution & service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2011년에는 신규 아이템으로 금속절단용 팁쇼(CUTTRA)를 선정한 뒤 이에 대한 개발을 위해 이듬해까지 25억 여 원을 투자해, 국내외 팁쇼 시장에 진출했다.
정 대표는 “Circular Tip saw용도는 목재용, 알루미늄용, 석재 및 아스팔트용, 판넬용과 금속소재(연강, 합금강, 스텐레스 강 등)에 이르기까지 그 사용용도가 매우 다양하다”고 전제한 뒤, “이들 중 입체코퍼레이션의 수출 주력 아이템인 Tip saw는 품질 및 제작 난이도가 가장 높은 금속 환봉 절단용 Cermet Tipped Saw”라고 소개했다.
입체코퍼레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장비제작, 연마제, 연마제를 함유시켜 만든 세륨옥사이드 폴리싱 패드, 각종 다이아몬드 슬러리, 랩핑 정반 등 각종 소모자재까지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유사한 업체들이 장비만 제작해서 팔거나, 임가공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것과는 확연히 차별화 되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장비, 소모자재, 임가공을 삼위일체로 개발하기 때문에 장비판매에도 우리만의 기술을 접목시키고 있다는 점이 시장 안에서 유리하게 작용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융합이 되는 규모와 매출 면에서도 국내 1인자라고 자부할 정도의 성장을 이뤄냈다”고 언급한 뒤 “기업이 수출할 수 있는 아이템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형편인 만큼, 중소기업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독자 브랜드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상품 개발 전부터 입체코퍼레이션은 독자 브랜드의 요건으로 ‘수출 가능한 아이템’, ‘자동화가 가능하고 수입 대체가 가능한 품목’, ‘기존의 가공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조건을 내건다. 그리고 이 요건을 만족시켜서 선정된 것이 바로 각종 금속류의 환봉을 자르는데 쓰이는 ‘원형톱’이었다.
정 대표는 “해당 제품은 국내 시장의 80~90%를 일본 제품이 차지하고 있지만 쉬운 기술력으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이었다면 독자적인 브랜드로서의 가치에 걸맞지 않는다”고 언급한 뒤, “ 비록 지금은 일본 기업들을 쫓아가야만 하는 입장이지만 앞으로는 기술로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입체코퍼레이션은 원판은 레이저로 자르기 때문에 입체레이저가 가지고 있던 레이저 가공기술과 입체코퍼레이션의 정밀가공기술을 접목 할 수 있어 기존사업과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개발비용으로 25억을 투자해 열정적으로 'Never give up'를 외치며 기술 개발에 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