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한국 경제의 버팀목은 '수출'이다, 그런 수출이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데는 유럽과 일본, 중국과 같은 주요국 수출이 감소했다는 점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앞으로도 이들 나라에 대한 수출 환경은 한국에 여전히 우호적일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국가별 맞춤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을 대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 수출 경기 회복 포인트로 삼고 엔화와 유로화의 과도한 평가 절하로 떨어진 수출 부진이 발생했다면 기술이나 품질, 문화와 같은 비가격 경쟁력 제고를 통해서라도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수입수요 감소에 대비해 국내 수출제품을 중국의 내수시장 변화에 맞춘 상품 위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달러화 강세로 달러화 대비 원화는 평가 절하될 가능성이 높지만 엔화, 유로화에 대해서는 원화가 앞으로도 고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엔화, 유로화의 가치 하락 속도가 원화 보다 가팔라 향후에도 이들 통화 대비 원화는 고평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주요 IB들은 달러화 대비 원화의 가치가 올해 말까지 절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위안화 대비 원화 가치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 수요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본, 유럽, 중국의 수입수요는 향후에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등 주요 품목들의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마케팅을 강화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중소 수출업체에 대한 FTA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기업은 미국 현지에 진출 거점을 마련하는 등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 적극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말로 풀이된다.
미국 제조업의 부활에 따른 미국 산업의 부품, 소재, 기계 및 인프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만큼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다음으로는 엔화, 유로화의 과도한 평가 절하로 인한 일본, 유럽으로의 수출 부진은 제품 경쟁력 차원에서 기술, 품질, 문화 등 비가격 경쟁력 제고 노력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일본, 유럽 등 지역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산업들이 환율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큰 만큼 이들 산업을 중심으로 R&D 제고를 통해 세계 선도제품 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해외시장 개척능력이나 환율 변동 대응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에 대해 다각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중국 경제의 수입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마련도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간재 위주인 대중 무역을 중국의 경제구조 변화에 맞춰 소비재 및 자본재 등 최종재 위주로 전환해 중국의 내수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 김천구 선임연구원은 "환율 수준과 수입수요를 고려해 볼 때 일본, 유럽,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국으로의 수출 환경은 가격경쟁력과 수입수요 모두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기업들의 판매채널을 다양화하기 위한 온 오프라인 유통망을 적극 구축하고 수출기업의 소프트파워를 적극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