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현재 한국은 통계법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조업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제조업 가치 사슬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기존에는 제조업을 물리적인 변환과정으로만 인식했지만, 최근에는 보다 광범위한 가치사슬로 이해되고 있다. 이에 앞으로 제조업에서 생산은 전방 생산과 후방 생산 활동을 포함한 가치사슬 중 핵심적인 한 부분으로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제조업 서비스 증가와 맞춤 제품에 대한 수요라는 두 가지 특징이 제조업 가치사슬을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표준산업분류에 기반을 둔 기존의 제조업 통계는 변화하고 있는 제조업의 성과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경제 전반에 걸친 제조업의 혁신적인 연결 관계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비판이 대두됐다.
과거에는 대체로 한 장소에서 수행되던 활동들이 최근에는 분리돼 별도의 기업에서 진행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제조업으로 분류되는 제품 생산이 도매와 같은 서비스 타입의 활동을 통해 수행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공장 없는 제품 생산자(factoryless goods producers)’는 향후 제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제조업체로 분류되지 않는다.
미국 제조업에 대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존 통계방식에서 도매업으로 분류된 ‘공장 없는 제품생산자’를 재분류할 때 193만4천명이 제조업 부문으로 편입돼야 하며, 이에 따라 제조업 생산액이 8천950억 달러(16.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측은 “변화하는 제조 산업에서 효과적인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시의성 있는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며 “또 정책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통계 데이터의 수집‧분석 방법이 정비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