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해 베트남 경제는 GDP 성장률 6.68%를 기록하며, 8년 이래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는 對베트남 주요 수출국인 한국기업들에게도 희소식이다.
베트남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의 3대 수출‧투자 대상국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올해는 한-베 FTA(2015년 12월 20일 발효) 2년차 되는 해로, 향후 한국과의 협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IU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더 높은 6.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정부의 규제 완화, TPP 및 AEC 출범 등은 베트남의 세계경제로의 편입을 가속화하고 있어 대내외적인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저부가가치산업을 중심으로 중국으로부터의 이전 수요에 큰 수혜를 입는 국가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이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 내 소비자 가전 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액이 당초 계획보다 6억 달러 늘어난 20억 달러로 책정됐다”고 발표해 전자산업분야로의 지속적인 투자 유입을 예견했다.
또한 EIU 분석에 의하면,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0.7%보다 증가한 약 3% 수준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급격한 동화 평가절하 역시 없을 것으로 예상돼 경제 불확실성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OTRA 호치민 무역관은 공기업(SOEs) 민영화를 위한 주식회사화(Equitization)가 목표 대비 지연되고 있는 점이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부실채권(NPLs) 비율이 3%대로 감소됐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이는 베트남 자산관리공사(VAMC)가 인수한 부실채권과 신용대출 증가에 기인한 바가 크다는 설명이다. 월드뱅크(World Bank)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베트남 자산관리공사 등이 부실자산 매각 등으로 해소한 부실채권 비율은 전체 부실채권의 7%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무역에서 차지하는 외투기업 비중이 증가한 반면, 베트남 현지 기업의 활동은 점차 약화되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 12월 기준으로 전체 수출 대비 외투기업의 비중은 70.9%로 전년대비 3.2% 증가했고, 수입에서도 59.2%로 전년대비 2.1% 증가했다. 이는 베트남 기업의 수출입 기여도 약화를 의미한다.
그럼에도 호치민 무역관은 “베트남 정부가 과거와 달리 외부 충격과 내부적인 리스크 관리에 능숙하다”며 “베트남 경제 전망은 당분간 밝을 것이며, 다양한 분야에 한국기업이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총평했다.
다만, 현재 한국의 對베트남 수출 중 자본재 및 원자재 등 중간재의 비중이 90%를 차지하고 있어 베트남의 내수시장 성장과 함께 한국 소비재의 진출 확대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더욱이 아세안경제통합으로 인해 베트남 시장 내에서 타 아세안 국가와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 또한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