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유에서인지 최근 PC에 저장돼 있던 사진과 자료와 같은 중요 데이터가 통째로 사라졌다. 그동안의 노력이 송두리째, 이유도 모른 체 가출을 감행했다. 불편함도 불편한 일이지만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이런 일은 비단 기자만의 경험은 아닐 것이다. 기기를 작동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기 일쑤다.
기술이 발달한 만큼 복잡한 문제도 늘었고 해결 과정도 쉽지 않다. 아날로그에 익숙해 있던 세대는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과 새로운 변화가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스마트폰, 컴퓨터 등 많은 기기가 똑똑해지면서 생활에 가져다줄 편안함과 새로움 등의 기대감은 당연하다.
그러나 문제에 대한 답은 명쾌하지 못해 불쾌함이 앞선다. 내노라하는 전문 업체에 맡겨도 돌아오는 답은 “정확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는 말을 한다.
비전문가들이라면 이러한 상황을 맞닥뜨릴 때, 오죽 당황하겠는가.
갑자기 키보드가 내가 누르지도 않은 이상한 글자가 타이핑되거나, PC가 먹통 될 경우, 인터넷 연결 어려움, 버퍼링 등의 문제는 극히 일상적이어서 ‘문제’로 치부되지도 않는다.
이제는 거의 모든 소통이 휴대전화, 컴퓨터, 이메일, 문서 등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휴대전화, 컴퓨터 등 신문물을 다루지 못한다면 직업을 구하기도 힘든 세상이다.
초연결 시대에 기기와 IT의 결합으로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과 빅데이터(Big Data), 인공지능(AI) 등이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이종 간 분야가 연결되고 융합되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보안과 기기의 사용은 더욱 복잡해지거나 예상치 못하는 일이 생기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기기가 발달하고 복잡해질수록 이에 따른 해결책도 시급해 보인다.
아날로그 세대가 다룰 수 있을 정도로 사용의 단순함을 기기에 입혀줄 수는 없는 것인가. 초연결 시대를 사는 한 사람으로서 투정 한 번 부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