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수요 정체, 경쟁 격화, 기술 상향 평준화로 기존 제조기업들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사업방식을 통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신흥 제조 기업들이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인터넷 기반의 산업 생태계 환경을 활용해 저비용 체제를 구축하고 고객들의 숨겨진 니즈를 파악해 시장의 기존 경쟁 구도를 무너뜨리거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성낙환 책임연구원 외 3인은 최근 발표한 ‘사업방식 차별화로 시장 흔드는 신흥 제조 기업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샤오미, 화웨이, TV의 비지오, TCL/하이센스, LeEco, 드론의 DJI, 액션캠의 고프로, 가상현실의 오큘러스, 전기차의 테슬라, BYD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나타나는 신흥 제조 기업들은 각자의 성장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는 과정에서 통념에서 벗어난 전략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제품 개발에서는 조합적, 개방형, 적응형 R&D를 통해 개발 기간 및 비용을 크게 단축하고, 부품 조달에서는 탐색 연결형, 이삭줍기식 공급사슬을 활용해 제품 재료비를 최소화하고 있다.
나아가 제조에서는 ‘연결의 경제’와 아웃소싱에 기반한 자산 경량화생산 체제를 추구해,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시장 반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마케팅에서는 고전적인 매스 마케팅 대신 팬 고객을 자발적 홍보원으로 활용하고 새로운 저비용 유통 채널을 개척하는 역발상 기법을 통해 고효율 마케팅을 구현하고 있다.
신흥 제조 기업들은 이러한 차별화 방식을 통해 저비용 사업 체제를 구축하고 기민성과 유연성, 적응성을 높여 시장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신흥 기업들이 제조업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원인은 단지 저원가 경쟁력 때문만은 아니다. 드론, 액션캠, 가상현실, 전기 자동차 등 신산업 분야에서 잘 드러나듯이 이들 신흥 기업들은 시장 현장에 깊숙히 들어가 고객의 니즈와 애로 사항을 정확히 읽어내고 이를 해결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며 기존에 없던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이때 신규 기업들이 흔히 겪게 되는 역량 및 자원의 부족을 가치사슬상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극복하고, 고객에 대한 핵심 가치 강화에 주력해 ‘세상에 없던 제품’이 종종 직면하게 되는 시장 창출 실패 위험을 극복하고 있다.
성 연구원 외 3인은 “ 신흥 제조 기업들의 부상은 다른 한편으로 기존 기업들이 새로운 형태의 혁신을 추구하는 강렬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며, “GE, 캐논, 지멘스, 보쉬 등 제조 기업들은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서 기민성, 유연성, 적응성 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불필요한 낭비 요소들을 줄이는 한편 자신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찾고 강화하려는 노력을 다각도로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들은 “군살을 줄이고 역량을 모으고, 미래 씨앗을 뿌리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