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해운 분야에서 안 좋은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구조조정, 인력감축, 채권만기연장, 법정관리 같은 살벌한 단어들이 오고가고 있다. 이를 전해야 하는 기자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다.
기자는 소식을 전하면 그 뿐이지만 구조조정을 수행하고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될 사람들은 하루하루 살얼음 위를 걷는 기분으로 살아갈 것이다.
조선-해운 분야가 처음부터 이렇게 어려웠을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일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조선 수주액이 일본과 중국을 합친 것보다 많다며 조선 산업의 장밋빛 미래를 전망한 타 매체의 과거 기사를 지금 와서 다시 보니 그저 쓴 웃음만 나왔다. 본격적으로 조선 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돌입할 즈음이었는데도 위기의식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선-해운 분야는 수년 전부터 선박 공급 과잉 상태를 보여 왔다. 그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으나 주목을 끌지도 못했다.
해운선사들은 선박 도입을 통해 계속 몸집 불리기에 나섰고, 조선 업체들은 연일 수주 소식만을 알려왔다. 그 시절 선박 수요에 대한 진지한 분석과 고찰을 했다면 지금처럼 참담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수년을 그냥 흘려보냈고 오늘날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큰돈을 들여 늘린 선박은 해운 업체들에게 무거운 채무를 남겼고, 조선 업체들이 쉬지 않고 만들어낸 선박은 신규 수주량 감소라는 결과를 그들에게 안겼다.
호황에도 불황을 대비하라는 말이 있다. 조선-해운 산업은 수년전 호황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제대로 된 대비는 없었다. 이제 와서 발등에 떨어진 불을 어찌하면 끌 수 있을지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