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조선-해운 구조조정의 여파로 금융권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급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규모는 31.3조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 규모로는 2001년 3월 말 38조1천억 원 이후 15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전체 여신 가운데 부실채권 비율은 1.87%를 기록하며 최고치였던 2010년 3월 2.0% 기록에 근접하고 있다.
업종별로도 조선업, 해운업 등의 부실채권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조선업이 12.03%, 해운업이 11.43%를 기록했다.
최근 부실채권은 대기업여신 위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은 29.2조 원을 기록하며 전체 부실채권의 93.3%를 차지했다. 전체 부실채권 비중에서 가계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2조 원, 신용카드채권 비율은 0.2조 원에 그쳤다.
은행별로 구분할 경우 STX조선해양,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주요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여신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산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6.7%를 기록하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출입은행이 3.35%, 농협이 2.15%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미국(1.54%), 일본(1.53%) 등 주요국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일반 시중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주요국 수준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 등 국책은행 부실채권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이재용 부국장은 “앞으로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며 자산건전성 분류를 통해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