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MOXA 솔루션데이’에서 ETRI 이수형 책임연구원은 ‘인더스트리 4.0과 스마트 팩토리의 동향’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책임연구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IoT를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운영에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온도차가 있다는 것이 이 책임연구원이 이 자리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그는 “스마트 팩토리를 적용하는데 있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시각차가 명확히 존재한다”고 전제한 뒤, “대기업은 4.0이 완성이라고 한다면, 3.3단계까지 갔고 자체적인 태스크포스 팀을 갖고 있지만 중소·중견기업은 아직 3.0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어차피 이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이 언급한 3.0 단계에 못 미쳤다는 것이 어느 정도 못 미쳤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미 산업부에서는 스마트 팩토리의 단계별 성숙도를 따졌을 때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스마트 팩토리 단계는 4단계 만점에 2단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진단을 내린 바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독일 중소기업연구소가 현지 941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 내 스마트 팩토리 보급이 매우 미흡하거나 미흡하다고 답변한 기업이 27.5%에 달했고 스마트 팩토리 도입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기업도 23.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선진국마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스마트 팩토리 화에서 국내 산업계가 3.0에 근접한 점수를 받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그야말로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조업의 스마트 팩토리화가 국책과제처럼 진행된 지도 어느새 2년째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중소기업 스마트 팩토리화가 3.0수준에 근접했다는 말은 처음 이 목표를 세울때 수립했던 지향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과 괴리가 있는 이러한 발표는 지금 상황에서는 맞지 않다.
희망을 줘야 할 시점이 있고 때로는 격려가 필요할 시점이 있다. 스마트 팩토리의 추진에 있어서 지금은 숫자로 눈가린 희망을 주기 보다는 정확한 수치를 두고 격려를 하는 것이 더 맞는 시점이라고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