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올해 상반기 러시아 자동차 산업이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경제지표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자동차 수요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KOTRA 모스크바 무역관에 따르면 경제 침체는 2013년부터 시작돼 지난해까지 꾸준히 하락하며 러시아 경제지표에 빨간불을 켰다. 6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지난해 소비자 물가는 12.9%로 치솟았고, 현지화는 2012년 대비 52.2% 평가 절하돼 현재지난 5월 기준 65.66루블을 기록했다.
2013년부터 러시아 자동차 생산량 감소세가 지속돼 신규 승용차 및 상용차 판매량도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해 러시아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거나 자동차 타이어를 공급하는 대부분의 제조업체는 신차 판매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AEB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러시아 승용차 시장은 상황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점도 상존하고 있다. 올해 러시아 내 상용차 포함 승용차의 연간 판매량은 전년대비 4.7% 감소할 전망이지만 러시아는 아직 1인당 자동차 보유대수에서 선진국 대비 뒤처져 있기 때문에 자동차 시장 잠재력은 여전히 큰 편이다.
2010년 채택된 ‘2020 러시아 자동차 산업 발전 전략’에 따라, 2008년 21%였던 자동차 산업 부가세 비중을 2020년까지 48%로 늘릴 계획이다. 러시아 승용차 판매량과 수출량에서 현지 생산제품 비중을 각각 80%, 8%까지 증대시키기 위한 대책이 수립됐다.
러시아 정부에서는 구체적으로 지난해 4월 1일부터, 25억 루블에 달하는 정부 보조금 지원을 통한 국가적 차원의 자동차산업 발전 프로그램을 재가동 시켰다. 올해 러시아 정부는 225억 루블을 투입해 현재 가동 중인 모든 자동차의 리모델링 지원 정책, 113억 루블을 투입해 자동차 대출에 우선권 부여 정책, 50억 루블을 투입해 자동차 임대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정책 등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 정부는 2018년경 자동차 및 관련 설비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생산은 생산용 기술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가 필수적인데, 실질적으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측은 “‘2020 러시아 자동차산업 발전 전략’과 발전 전망에 근거한 러시아 자동차산업 진출전략을 활용해 로봇기술을 활용한 운송 플랫폼, 비전통연료용 자동차 생산 등과 같은 새로운 경쟁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기업의 러시아 자동차시장 진출 사례 분석에 따르면, 수입업자 및 유통업체 발굴, 러시아 현지 법인/지사 설립을 통한 딜러망 구축이 러시아 진출의 키워드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