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제3의 디지털 혁명인 가상현실(이하 VR)이 일본에서도 본격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VR 하드웨어 출시가 잇따르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닛케이 비즈니스가 골드만삭스 조사 결과를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세계 VR 시장은 2025년 8조 엔에 달할 전망이다. 이 중 하드웨어 시장은 4조5천억 엔이고, 나머지 3조5천억 엔은 소프트웨어 시장이다.
KOTRA 오사카 무역관 측은 "일본에서는 최근 VR 하드웨어 출시가 잇따르면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며 "특히 지난 6월 1차 예약판매를 실시하자마자 품절된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 VR,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구장에서의 삼성 기어 VR 이벤트 등이 화제가 되면서, 일반 소비자도 VR 하드웨어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에 출시된 VR 하드웨어는 크게 고성능 PC 등이 필요한 고기능·고가의 하이엔드형과 저렴하면서도 간편하게 스마트폰으로 VR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형으로 나뉜다.
이러한 VR이 산업 현장에서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츠비시 중공업은 2012년부터 포크리프트 등 제품 제조뿐 아니라, 플랜트 등 건물 건축 시에도 VR 기술을 활용 중으로, 건축물을 가상공간에 미리 건설해 봄으로써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VR은 3차원 정보를 정확하게 전하는 장점이 있어 의료 현장에서 수술 방침을 결정할 때도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고베 대학 스기모토 교수는 VR 영상을 통해 정확하게 파악한 환자 테이터를 통해 NTT 동일본 관동병원 신장 절제 수술 집도 의사에게 원격 지시하기도 했다.
KOTRA 오사카 무역관 관계자는 “올해는 VR의 원년”이라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성능 향상으로 현장감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데다 가격도 낮아져, VR 기기 보급 확산의 여건이 갖춰졌다. 한국 제품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기어 VR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성능 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VR은 단지 게임에만 사용되는 기술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고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제3의 디지털 혁명이라고 일본 언론은 명명했다”며 “따라서 한국 기업도 건설업, 제조업, 마케팅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 가능성을 모색함으로써, VR을 통해 제품 및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