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산업연구원은 12일 발표된 ‘브렉시트와 국내 실물경제’ 보고서(이하 보고서)를 통해 브렉시트의 단기적 충격보다 장기적인 불안요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EU 탈퇴를 말하는 브렉시트는 완료되기까지 최소 2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진행 과정에서 많은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금리․유가 하방 압력, 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브렉시트 발표 직후 금융시장 충격은 대부분 진정됐으나 장기적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변동성 증가로 금리와 유가에 하방압력,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브렉시트의 실물경기 영향이 EU 경기 파급을 통한 무역 영향과 경제 심리 및 금융 위축을 통한 우회적 영향의 형태로 나타날 전망이 높다고 예상했다. 영국과 EU 간 협상의 결과, EU권 정치경제에의 추가 파급 여부 등이 영향의 크기를 결정할 주요 변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IMF도 브렉시트 결정 이후 발표한 수정 전망을 통해 브렉시트 진행 양상에 따라 2017년 세계경제와 선진권의 성장률 전망치가 각각 0.6%p와 0.8%p의 편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영국과 EU 간 상호 시장 접근 제한이 최소화되고 추가적인 금융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형태로 진행될 경우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대영 수출 비중(1.4%)이 매우 작다는 점도 국내 실물경기 영향이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그러나 브렉시트가 파국적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전망이다. IMF의 전망에 의하면 브렉시트가 없을 경우보다 2017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0.7%p 하락하게 될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국내 실질 총수출을 약 3% 감소시키는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브렉시트가 다른 나라의 EU 추가 탈퇴나 유로권 위기 재연 등으로 확산될 경우에는 충격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주요국들에서 최근 EU지지 여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탈리아의 금융부실 문제가 재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EU의 추가 약화나 유로권 위기 재연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보고서는 대EU 수출비중 높은 조선, 자동차, 전자산업 등이 브렉시트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조선산업은 대EU 수출이 해당산업 총수출의 약 1/5을 차지하고, 우리나라의 대EU 총수출에서도 가장 비중이 큰 산업이다. EU 성장률 1%p 하락 시 산업별 실질 총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조선 11.4%, 자동차 2%, 전기전자 5% 등 뚜렷한 감소세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 강두용 선임연구위원은 “브렉시트가 완료 시까지 국내외 경기에 하방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상황 악화시의 대응책을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위원은 이어서 “브렉시트와 주요국의 배타적 포퓰리즘의 확산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글로벌화의 편익이 고르게 배분되도록 하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