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미래 자동차 산업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자율주행차는 IT 기업의 자동차 산업 진출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현재 IT 산업을 이끌고 있는 거의 모든 기업들이 자율자동차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있다.
L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첨단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IT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자동차는 IT 기업의 역량이 활용되기 용이한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IT 기업의 적극적인 자율주행차 추진에 위기감을 느낀 자동차 기업들도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하는 다각적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IT와 자동차 기업의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자율주행차의 방향성을 주도하는 기업은 뚜렷하지 않다. 무엇보다도 IT와 자동차 산업의 특성이 확연히 다른 까닭에 자율주행차가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이 상용화 수준이 빠르게 발전해 시장을 급속히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아직까지 자율주행차의 명확한 실체 및 시장 트렌드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드는 IT와 자동차 기업들은 자율주행차의 빠른 상용화를 위해 경쟁보다는 협력 추진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산업에서 IT 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한편으로 수십 년에 걸쳐 축적한 자동차 기업들의 개발 노하우도 여전히 중요한 역량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 기업들은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엄격한 품질관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각 지역에 맞는 자동차 생산을 위해 전 세계에 걸쳐 방대한 공급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여러 기업과 시장 조사 기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자율주행차는 약 2020년부터 2030년 사이에 상용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자율주행차 시대로 가는 과정에서 자동차 시장에 나타날 주요 변수에 따라 현재의 IT와 자동차 기업의 관계도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인간이 운전하지 않는 자동차라는 기본적인 컨셉만 제시됐을 뿐 핵심 기술과 기능 구현은 물론 상용화 시 기대 효과 등 자율주행차의 미래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그러나 미래 자율주행차의 완성도 및 시장 확대를 위한 IT와 자동차 기업 간 협력 관계는 상당 시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보고서는 특히 자율주행차는 자동차가 수동적 이동 수단이라는 오랜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면서, 자동차 산업 자체는 물론 운전자의 일상생활과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에 따라 자율주행차는 자동차 및 IT 기업은 물론 직접적 연관이 없는 다양한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