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하드웨어를 장착한 러시아가 이제는 IT 서비스로 옮겨간다. 하드웨어 구매비율이 하락하고 있는 반면 소프트웨어 및 IT 서비스 수요는 증가 추세이기 때문이다.
KOTRA 모스크바 무역관에 따르면 러시아 IT 시장이 최근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러시아 IT 관련 현지 저널인 PMR지는, 2014년 루블 기준 -0.2%의 성장률을 보였고, 지난해 그 하락폭은 더욱 커져 -8.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IT 시장은 대부분의 사업과 마찬가지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 정보 기술 통신부는 러시아 IT 산업 시장은 연간 17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러시아 IT 시장에서 러시아 자국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최근 러시아 IT 제품이 경쟁력을 갖추며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크림 사태 등으로 인한 서방의 제재, 유가 하락 등 다양한 내외부 요인으로 러시아 현지화인 루블의 가치가 급락했다. 이로 인해 IT 시장의 주요 분야뿐 아니라 일부 제품 또한 지난해 이후 현재까지 혼합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령 장비 판매는 유로화 기준으로 하락했지만, 상품이 아닌 무형의 기술력이 필요한 소프트웨어 설치 및 IT 서비스는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0~2012년 하드웨어 판매 증가율이 평균적으로 20~30% 성장했으나, 2013~2014년 성장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 결과를 보이고 있다. 반면 소프트웨어와 IT 서비스 비율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러시아 IT 시장의 하드웨어는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러시아 경제는 침체와 낮은 성장률의 끝자락에서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 IT 하드웨어 시장은 축소되고 있지만 지난 5년 간 러시아 소프트웨어 수출은 두 배 이상을 기록하며 약 7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국제 경제 연구소 대다수가 전망하듯, 내년 러시아 경제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되고 경기가 활기를 되찾으면 그간 구매를 미뤄왔던 노후화된 하드웨어 구매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IT 관련 분석가들은 내년 경기 회복을 기대하며 IT 제품 판매가 7.2%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측은 “하드웨어의 빈 자리를 소프트웨어와 IT 서비스가 차지할 것”이라며 “하드웨어에서 서비스로의 수요 변화가 IT 업계 지각변동을 가속화하고, 이 니즈에 맞는 사업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