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프랑스 기업들이 내년부터 5년에 걸쳐 가솔린 연료 부가세를 80%까지 환불받게 된다. 기업용 자동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디젤차의 10%가 가솔린차로 전환할 전망이다.
KOTRA 파리 무역관은 폴크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사건으로 디젤차 판매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용 디젤차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이슈가 등장해 관련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프랑스 환경장관과 정부가 번갈아 발표한 바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내년 예산 법(안)에 기업용 자동차의 디젤 연료에 대한 부가세 감세 혜택을 내년부터 5년 간 단계적으로 가솔린 연료에도 부여할 방침이다.
이 결과 프랑스의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1년 7.24%로 정점을 찍은 후 유럽연합의 자동차환경기준 강화로 68%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용 디젤차의 판매 비중은 78%로 현상 유지를 하고 있으며 회사차 총 보유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 기업 자동차 연구소는 기업용 자동차 판매량의 78%가 디젤차로 프랑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디젤차의 판매 비중보다 현저히 높았으며 주 요인은 디젤 연료에 대한 부가세 감면 혜택에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는 대부분의 기업차들이 연평균 3만㎞ 이상을 주행하기 때문에 간부용 승용차를 제외하고는 향후에도 디젤차를 선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기업용 자동차의 판매 비중이 총판매량의 50%를 웃돌고 있어 프랑스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차가 사라질 위험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프랑스 완성차 빅2 가업인 푸조의 경우 연산 190만 개의 세계 최대 디젤 엔진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고 유럽 내 1만8천명을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디젤차의 시장 축출 시 고용이 감소하는 위험에 노출돼 있어 가솔린 연료에 대한 감세 제도가 점진적으로 시행되기를 희망했다.
푸조 또한 가솔린 연료에 대한 감세제도를 환경부장관의 주장대로 2년에 걸쳐 도입할 경우 고용의 30%를 잃게 될 것으로 우려하면서 바토 사회당 국회의원이 제시한 5년을 선호했다.
KOTRA 파리 무역관은 “내년 5월 대선을 앞두고 기업과 개인에 대한 감세조치를 수시로 발표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디젤 연료에 대해서만 부가세의 80%를 감세해주는 혜택을 내년부터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가솔린 연료에도 부여할 방침임을 최근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 프랑스는 LPG 가스, 천연가스 및 전기에 때한 부가세는 100% 감면해주고 있어, 향후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시 기업용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최근 프랑스 에너지, 전기장비 및 건설 분야 기업들이 전기차 충전설비 대량 생산, 판매를 위한 실용화 테스트를 서두르고 있어 유럽연합 국가들 가운데 프랑스가 가장 빨리 전기차 시대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