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공공조달 지침 개선 韓 기업 기회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와 KOTRA는 17일부터 이틀간 EU 본부가 소재한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EU 공공조달 파트너십’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기업 21개사, EU 발주처 및 조달 벤더 33개사 등 총 54개사가 참가한다. 고령화·소득수준 향상, 할로겐 전구 교체수요로 EU 측의 관심이 높으면서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의료기기, LED 조명 분야 유망 중소기업이 참여한다.
EU 조달시장 설명회, 국내기업 제품발표회, 1:1 비즈니스 상담으로 구성돼 9개국에서 온 현지 관계자를 통해 한 자리에서 EU 조달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게 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알피니언 메디칼, 인바디, 네오펙트 등 세계적인 강소기업이 참여한다. 이와 더불어 혈당 측정기, 자동심장충격기, 디지털 엑스레이 등 첨단제품 생산기업도 유럽 조달시장 문을 두드린다.
EU에서는 프랑스의 대표 공립병원 구매 네트워크인 지씨에스 유니하, 벨기에 유명 대학병원인 겐트 대학 병원, 루마니아 대형 의료장비 및 의약 수입/유통기업인 폴리사노 등이 의료 분야 발주처 및 바이어로 참가한다. LED 조명에서는 프랑스 및 벨기에 최대 전력회사 엔지의 자회사인 코플리 파브리콤, 유럽 2위 물동항이자 벨기에 최대 항구인 안트워프 및 지브뤼헤 항만청 등이 참여해 국내 LED 기업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EU에서는 지난 4월 18일부터 입찰접근성이 대폭 향상된 EU 공공조달 신규 지침이 적용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 조달담당관이 직접 주요내용을 설명하며 서유럽의 대표적인 테스트마켓인 벨기에의 온라인 공공조달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벨기에 연방정부 담당자로 참가한다.
이 중 국내 기업의 관심을 끄는 내용은 ‘무료번역시스템’ 및 ‘유럽 단일 조달문서’ 도입이다. ‘무료번역시스템’은 EU 관보에 공지되는 모든 입찰 공고를 EU 공용어 24개로 자동 번역하는 시스템으로, 그동안 한국 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인 현지어 공고 조회에 대한 어려움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또한 유럽 의료기기산업연합회인 메드텍에서는 유럽 의료기기시장 진출을 위해서 ‘EU 제품에 비해 차별화된 기술로 승부할 것’을 설명할 예정이다. 영국의 LED 전문 유통기업인 아그론은 성공적인 영국 및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규격 및 소비자 기호에 맞춘 제품으로 진출하라’고 조언한다.
EU 조달시장은 지금까지는 24개라는 국가별 언어의 상이성, 복잡한 조달 절차 및 제출 서류, 이에 따른 비용 과다 등으로 접근이 쉽지 않았다.
최현필 KORA 브뤼셀무역관장은 “새로 도입된 EU 공공조달 지침이 국내 기업들의 현지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전망하며 “보수적인 EU 시장 특성에 맞춰 한국 기업은 이번 행사를 통해 만난 바이어 및 발주처와 장기적 관점에서 네트워크를 우선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