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글로벌 철강수출국간의 교역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고급강 수출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전체 철강 수출은 중국의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 물량이 최근 2~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2015년 4억 6천만 톤을 기록했다.
세계 철강 교역 내역을 살펴보면, 중국의 가격경쟁 우위 품목인 봉강 등 저가재 물량 밀어내기와 기술 개발에 따른 자동차 강판, 합금강 등 고급강 확대라는 이중 공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7대 철강수출국의 주력 수출품목은 정부 정책 및 교역여건 변화, 상·하공정 설비투자, 기술발전 등에 따라 지난 10년 간 크게 변화해 왔다. 중국의 수출은 2015년 봉강, 합금강(alloy flat), 선재 순으로 가격 경쟁력 우위 품목과 고부가가치 강재 위주로 편성돼 왔다.
일본의 열연, 반제품 등 소재 수출은 해외 설비투자에 따른 현지의 최종제품 생산 증가로 늘어났으나, 아연도금 강판은 오히려 3대 수출품에서 도태되고 있다.
한국의 3대 수출품목은 열연, 냉연, 아연도금 강판으로 10년 동안 변동이 없었으나, 총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품목의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수출품의 비교우위는 유사한 수준을 보이나, 중국, 한국, 러시아 등은 일부 품목의 경쟁우위가 압도적으로 높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 미국은 2015년 비교우위 지수가 1 내외로 전 품목에 유사한 비교우위를 보이나, 중국은 봉강, 합금강, 기타도금 등의 비교우위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다. 또한, 열연, 냉연, 아연도금 등은 2015년 일본, 한국, 미국에서 경쟁우위로 나타났으며, 중국의 합금강 비교우위는 과거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추지미 연구원은 “글로벌 7대 철강수출국이 냉연, 아연도금 등 고급강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의 주력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합금강(alloy flat) 교역에 집중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교역품목 변화로 한국은 일부 품목에 대해 내수시장 잠식 등 영향이 우려되므로 선제적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