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브렉시트 이후 내년 네덜란드 경제는 대(對)영국 교역 감소 및 분담금 증가로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에 따르면 대영국 교역량 감소로 초래될 네덜란드의 손실액은 2030년까지 최대 165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네덜란드 기준으로 영국은 독일, 벨기에에 이어 세 번째로 교역량이 많은 국가다.
한편, 네덜란드의 대영국 수출이 수입에 비해 많이 앞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의 네덜란드 재화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네덜란드 국내총생산의 3.7%를 차지한다. 영국과의 교역으로 3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이는 네덜란드 고용의 3.3%에 달한다.
브렉시트는 EU 재정 소득의 감소로 이어져 기존 회원국들의 부담이 증가할 것이다. 만약 브렉시트 이후 EU 재정의 유지를 위해 영국이 지불해온 EU 분담금을 EU 회원국들이 골고루 나눠 낼 경우, 네덜란드의 추가 분담금은 7억5천만 유로에 달할 것이다.
네덜란드 경제기획청의 보고서는 네덜란드 경제는 올해 1.7% 성장했고 내년에는 1.6%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량 감소로 인한 소비와 투자의 감소가 경제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기준 실업률은 최저치를 기록하며 모든 연령층에서 고용률이 증가했지만 그 중에서도 45세 이상 구직자의 비율 증가가 두드러졌으며 건설업과 농업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고용 증가 및 실질임금 상승과 정부의 각종 사회보장제도 확대로 인한 가처분소득의 증가로 가계의 구매력 증가율이 크게 상승했다. 내년 물가상승률의 증가와 사회보장제도의 축소 등으로 내년의 가처분소득은 올해만큼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올해 증가한 저축과 부동산 시장의 회복으로 내년 가계 소비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측은 “네덜란드 경제기획청은 브렉시트의 여파로 네덜란드가 입을 손실액은 2030년까지 100억 유로에 달할 것이며 이는 상황에 따라 165억 유로까지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며 “브렉시트 이후 네덜란드가 유럽 내에서 가지는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뉴욕타임스는 9개 유럽국가 수도들 중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이 런던을 이을 유럽 경제 중심지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전했다”며 “브렉시트 결정 이후 암스테르담으로 진출하는 기업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비례해 사무실용 빌딩 수요와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