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과 거래 시 달러화 직접 결제 가능
20년만의 경제제재 해제, 교역 ‘기지개’
20년 간 수단과의 거래에 있어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미국 對수단 경제제재 해제가 되면서 달러화 결제가 가능해졌다.
KOTRA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바마 대통령이 수단 경제제재 해제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함으로써 일단 17일부터 조건부로 경제제재 대상에서 제외했다. 6개월간의 관찰 기간 후 최종 경제제재 해제는 오는 7월 12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은 테러지원 및 다르푸르 지역 인권탄압 등의 이유로 1997년 수단에 대한 경제제재를 발동했다.
그 동안 미국인 및 기업의 對수단 교역 및 투자, 석유 개발, 석유화학 산업과 관련된 거래 뿐 아니라 달러화 거래 역시 금지 대상이었다. 이에 따라 수단은 만성적인 달러부족 및 대외이미지 악화로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었으며, 2011년 남수단의 독립, 최근의 저유가로 정부 수입이 대폭 줄어 경제적 난관이 가중되었다. EIU에 따르면 2016년 수단의 명목 GDP 성장률은 1.4%에 머문 것으로 관측된다.
수단 정부는 경제 제재 장기화의 늪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현지 반군세력과의 분쟁 종식 노력을 가하는 동시에 미국에 경제제재 철회를 끈질기게 요청해 왔다.
이번 해제조치로 수단 정부는 해외기업의 투자 및 국제 금융기구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를 기대하고 있으며, 달러화 거래가 자유화되면서 교역 활성화를 등에 업고 경제 발전을 희망하고 있다.
수단은 4천만 명의 인구, 세계 16번째(190만 ㎢)의 광활한 면적 및 넓은 옥토로 적지 않은 내수 시장과 농·축산업 개발이 가능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원유, 금 등 다양한 지하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아프리카에 있으나, 종교, 문화적 특징은 중동, 아랍권에 속한다.
한국의 對수단 수출액은 2016년 기준 1억 4900만 달러로 수출 품목은 자동차 및 관련 제품, 건설 중장비로 다양하지는 않지만, 교역 및 투자 환경 개선에 따라 양국의 교역액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지 경제개발에 필요한 농업, 축산업, 광업 분야 기자재 시장 진출 기회가 엿보이며, 의료기기, 전자정부, 화장품 등 한국산 소비재 시장 진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조일규 KOTRA 카르툼 무역관장은 “이번 경제제재 해제는 수단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조치로 수단이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며 “반면, 오랜 기간의 고립 경제로 경제체질 변화 및 정부의 관리 능력이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