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금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기술혁신의 시대로, 교육의 판을 뒤집을 만큼 큰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국가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차 산업 견인기술의 현황과 현안’이라는 주제로 특별 좌담회가 양재동 소재 엘타워 그레이스홀에서 개최했다. 이 좌담회는 2017 소프트웨어 컨버전스 심포지엄의 세션 중 하나로 진행됐다.
이번 죄담회는 이상구 서울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 원장, 차상균 서울대학교 빅데이터연구원 원장, 이근배 삼성전자 전무, 우병현 조선일보 미래전략실 실장이 패널로 참가했다.
“혁신이 혁신을 낳는다”
AIRI 김진형 원장(이하 김 원장)은 교육이 혁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프트웨어의 특징이 4차 산업혁명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AI)은 기술이며 활용하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며 혁신을 해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핵분열처럼 혁신이 혁신을 낳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우버(Uber)나 구글처럼 작은 아이디어가 큰 비즈니스로 연결돼 발전할 것이다. 스티브잡스, 빌게이츠, 제프 베조스(Jeff Bezos),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등은 혁신의 전도사들로, 앞으로는 긱(Geek)들의 창업 전성시대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러한 시대에 맞게 교육의 내용과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혁신의 혁신이 필요한데 아이디어를 구현해서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려면 코딩, 프로그램, 데이터과학, 아이디어를 갈고 닦고 어릴 때부터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배 삼성전자 전무(이하 이 전문)는 “인문사회학과에서는 코딩이나 소프트웨어는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기본적인 교양, 또는 소양 같은 것이 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좌장을 맡은 이상구 서울대학교 교수는 “교육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데 높은 기술력을 갖춘 엔지니어들은 인문사회 소양이 부족하다. 그래서 엔지니어들도 인문학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고 인문학 분야도 소프트웨어(S/W)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인문계와 이공계에 상관없이 서로 다 필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빅데이터·AI…산업의 경계 파괴하며 발전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원장(이하 차 원장)은 “모든 산업을 제어하는 스마트 디지털 접점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우리는 경쟁하고 있다”며 “스마트 디지털 접점을 통한 빅데이터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고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역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 원장은 “AI, 빅데이터는 정보기술(ICT) 산업을 넘어서 전 산업으로 확산될 것”이며 “기존 산업의 횡적, 종적 경계가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 원장은 예로 자율주행, 전기차 기술에 의해 자동차 산업의 개편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연속적 혁신…대학창업 활성화돼야
차 원장은 “혁신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겠냐?”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차 원장은, “혁신의 소스는 기업보다는 대학”이라고 말하며 “지금은 연속적인 혁신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에서 이것을 따라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대학에서 창업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시장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차 원장은 덧붙여 R&D 분야의 장기 투자가가 늘어나야 한다고 지적하며 정부 R&D가 독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을 볼 때 정부에서 개입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이 투자를 통해 성장한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기업들이 투자를 통해 아이디어 창업기업들을 육성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산학연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보다 단독으로 움직이도록 해야 빠르게 개발을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어로 된 지식베이스 필요
조선일보 우병현 실장(이하 우 실장)은 “최근 한국형 위키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하며 “데이터를 지식데이터로 만들기 위해서는 참여와 헌신이 필요하다”며 “인공지능 시대에 함께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부족하고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함께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 전무는 “한국어로 된 지식베이스가 부족하다는 데 공감하고 범국가적으로 서포트를 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교육부에 위키피디아 같은 것을 번역하는 과제라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제안하기도 했다”며, “공무원들의 기술에 대한 변별력이 중요한데, 현재는 인문학만을 공부한 사람들이 중요 정책을 결정하고 있어서 무엇이 기술발전을 위해 중요한지 알지 못하고 있다”며 꼬집었다.
차 원장은 중국을 예로 들며, “중국은 1천명의 해외 과학자를 유치해서 브레인 집단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것을 볼 때 우리나라는 국가적인 위기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50년 뒤에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인공지능은 자동화로 가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다”고 지적하며, “대학교육은 산업사회에 맞게 교육해 왔는데 지금은 4차 산업혁명시대이기 때문에 코딩 같은 경우에는 누구나 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말했다.
우 실장은 “코딩은 구조와 작동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배웠다. 이해를 바탕으로 내가 처한 문제를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 고민했고 앞으로 우리들도 그러한 관점에서 배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