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도널드 트럼프가 취임식을 마치고 정식으로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한 가운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을 주요 무역대상국으로 삼고 있는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주장해 온 ‘자국 우선주의’를 얼마나 강력하게 시행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그 동안 미국을 상대로 기계수출을 이어 온 우리나라의 경우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에 따라 산업의 향방이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에 국내 기계제조업계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유진투자증권의 이상우 연구위원은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국내 기계업계에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나 일부 업종에 한해서는 다소 큰 데미지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의 주장 중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조일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발표한 미국 생산설비 증설계획 발표들은 미국에서 사업전개를 위해서는 이제 미국 내 생산이 기본조건이 돼야한다는 신호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일단, 한국 일반기계산업과 미국의 보호무역과는 큰 관련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계업체들이 뚜렷한 미국시장 점유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부 영역에서는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위원은 “공작기계와 중전기 부분에서 트럼프 정권의 정책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미 FTA재협상이 진행될 경우 한국 공작기계 업체만이 누리던 관세효과가 해소돼, 관세가 일본/대만업체 수준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엔화약세로 미국시장에서의 한국-일본업체간 경쟁강도는 더욱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관세효과 해소는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트럼프 정부의 인프라투자 증가 이슈로 인해 변압기 등 중전기제품의 수출 가능성 확대 기대감 역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고율의 수입관세가 과거에도 부과됐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오히려 최근 사드(THAAD) 배치문제로 미국과 중국간의 정치‧경제적 마찰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최종완성품(set)위주로 수출전개 중인 중국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뿐 아니라 정치적인 영향력 확대도 감안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국방장관 내정자인 제임스 매티스는 한국내 사드배치를 예정대로 추진할 것임을 발표했기 때문에, 중국-미국간의 사드 관련 마찰로 인한 한국 업체들의 중국 내 부담증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제한 이 연구위원은 “이 경우, CKD(중간재)방식으로 수입해 중국 내 최종조립으로 공급하는 업체들의 관세율 상승 등 비용증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