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독일 자동차시장이 올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되고 있다. 한국 기업은 노조 파업에 따른 악재 속에서도 2.2%의 성장률로 선전했다.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승용차 신규 등록 수는 약 335만 대로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영국의 브렉시트 가결 등의 시장 내 불확실성의 여파에도 독일이 안정된 고용과 소득을 토대로 소비가 안정세를 보이며 소비자의 구매심리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디젤차의 판매량은 총 약 154만 대로 거의 지난해 수준에 그친 가운데 지난해 총 친환경 자동차 신규 등록 비중은 2%로 전년대비 1.7%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독일 내 차종별 시장 점유율은 준중형 25.2%, 소형 14.5%, 중형 12.8%, SUV 12.7%, 지프차 8.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미니와 밴이 각각 -16.4%, -12.5%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반면 SUV는 총 42만5천803대로 판매돼 전년 15.2%의 증가세에 이어 지난해에도 28.6%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규 자동차 등록 수 집계 결과 폴크스바겐(VW)은 수년 이래 처음으로 -4.3.%의 감소세를 기록했으며 12월에는 -16%에 이르는 높은 판매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독일 내 19.6%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VW와 한국 현대를 제외하고는 독일 자동차 판매 시장의 10대 기업이 대체로 3.1~13.9%에 이르는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르노는 13.9%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독일 메르세데스 역시 8.5%의 높은 증가세를 시현했다.
현대는 지난해에 전년과 동일은 9위를 기록했으나 시장 점유율 3.2%, -1.1%의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유럽 현지 생산 비중 증가요인과 더불어 지난해 10월 14일 마무리된 현대차 노조 파업 사태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수출 감소세로 가시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이하 VDA)는 올해에도 지난해 수준에 준하는 판매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VDA는 2020년까지 독일 자동차 제조사의 전기자동차 모델이 현재 30개 선에서 100개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2020년까지 독일 자동차 산업계가 친환경 자동차에 약 400억 유로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VDA는 디지털화를 위해서도 향후 3~4년간 약 160~180억 유로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며 특히 독일 자동차 산업은 커넥트카와 무인주행차 분야 2010년 이래 특허 출원의 약 58%를 차지하는 세계 챔피언으로 향후 친환경을 강조하면서 안전도 및 효율성이 높은 혁신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측은 “지난해 브렉시트 리스크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지속과 VW의 디젤가스 스캔들에 따른 여파 속에서도 독일 자동차 시장은 총 335만 대 판매로 예상보다 크게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한국 완성차 기업은 다소 대비되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외 동유럽 생산 및 공급 비중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도 신 모델 출시 및 적절한 홍보 마케팅 등의 효과에 힘입어 독일 시장 점유율 5.0%, 2.2%의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에 이어 올해와 내년 각 완성차 기업의 친환경차 모델이 시장에 집중 출시될 예정인 관계로 시장 선점을 위한 역량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 외에도 향후 독일을 위시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커넥트카나 무인자동차 기술 및 친환경차 관련 투자 확대와 더불어 관련 전기배터리와 반도체를 한 혁신 스마트 부품업체의 적극적인 시장 판로 개척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