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작년 북한의 기계 및 중전기 부문이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KDI가 최근 조사한 북한 산업 동향에 따르면, 이러한 성과는 70일 전투 및 200일 전투에 따른 전반적인 생산 활동 증가와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등 수력발전소 건설, 농기계 및 어선 등 농수산부문에 대한 지원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산 설비 및 자재에 의한 개보수 및 현대화 추진 등 주요 경제정책 기조가 기계공업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켜 공작기계, 수력발전 설비, 수송기계, 농기계 등에서 전반적으로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했다.
KDI는 북한 노동신문 보도내용을 주로 다루며 70일 전투 기간 중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룡성기계연합기업소, 금성뜨락또르연합기업소 등에서 공작기계 생산계획을 60% 초과달성했으며 수력발전기와 터빈, 공작기계, 자동차, 트랙터, 굴착기, 압축기, 전동기, 감속기, 변압기 등은 계획보다 평균 50%, 최고 100% 초과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10월 말까지 200일 전투 기간동안 공업 총생산계획을 5% 초과달성했고 자동차, 트랙터, 변압기, 발전기, 전선류, 현수애자, 칠감 등 주요 지표의 계획이 완수 또는 초과완수 됐다고 전했다.
특히, 석탄광업 등 광업 부문의 생산독려와 연관돼 전동기, 펌프, 권양기 등의 채취기계공업 부문의 성과보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천 톤급 무역화물선, 3척의 태양광 전지유람선, 수십 척의 소형 어선 등 민수용 선박 건조에 대한 성과보도도 늘어나 2000년 이후 2015년경까지 민수용 선박의 신규 건조에 대한 보도가 거의 없었던 것과 크게 대조를 이루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같은 생산 활동의 증가와 함께 각급 기계공장에서 새로운 제품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되고 있다.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와 청진뻐스공장에서 각각 5톤 신형 화물차와 버스를 개발했으며, 금성뜨락또르공장에서는 50마력 신형 트랙터를 개발했다. 령남배수리공장에서 5천 톤급 화물선과 태양광전지 유람선을 건조했으며, 구성공작기계공장에서는 신형 CNC 내면연마반과 외면연마반을 개발‧생산했고, 대안전기공장은 100kW와 10kW 풍력발전기를 개발‧생산했다.
아울러, 노동신문은 감자수확기, 자행식 분무기, 종합밭갈이기계, 종합토양관리기계, 소형다기능농기계, 벼종합탈곡기 등 20여종 70여 대의 농기계들이 개발⋅제작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경김치공장 등 공장 신설이나 평양곡산공장 등 북한산 기계 및 설비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 또한 북한 기계공업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대북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기계류의 대중 수입은 전년대비 상당 폭 증가했다. 기계류(HS84)의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으며, 화물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는 25.3% 증가했다. 반면, 전자제품은 전년에 비해 9.1% 감소했다. 한국개발연구원 이석기 선임연구위원은 “대북 경제제재는 북한의 설비투자 및 개보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으며, 적어도 작년에는 ‘설비의 국산화’ 정책이 북한산 기계 및 설비만을 고집하는 방식으로 추진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