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일본의 노동인구 중 약 49%가 자동화로 대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무라종합연구소가 옥스퍼드대학교의 마이클 오즈번(Michael A. Osborne) 교수, 칼 베네딕트 프레이(Carl Benedikt Frey) 박사와 함께 시산한 결과, 일본은 다른 국가보다 노동의 자동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재단 일본경제연구센터는 이를 ICT 스타트업의 부족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했다. 일본은 창업가 정신이 활발하지 않아 ICT산업에 적극 투자하는 창업 기업이 부족하다. 일본 기업의 낮은 신규진출 및 퇴출률은 기술진보 등을 반영한 전요소생산성(TFP)을 저하하고 있으며 평균 실질 성장률도 4.4%에서 0.9%까지 끌어내렸다.
장기고용 보장으로 인한 성력화(省力化) 기술의 부재와 ICT 부문 소프트웨어 기술자 부족도 일본이 신기술에 대한 적응에서 미국에게 뒤쳐진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로봇 신전략을 책정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로봇 혁명’을 통해 노동력 부족 등 사회적 과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제조, 의료, 간병, 농업, 건설, 인프라 보수 등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생산성을 향상시킬 전망이다.
철도 운전기사, 회계‧경리 사무직, 세무사, 우체국 창구 업무, 택시 운전기사, 안내 데스크 담당 등의 직업은 자동화 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프트웨어개발자, 판사, 방송기자, 동물훈련사, 평론가 등 창조성이나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같은 사회적 능력이 요구되는 직업들은 자동화 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화에 의한 성력화는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리스크도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스마트 머신의 대량 출현은 ‘소득격차의 심각화’, ‘노동 수요 감소’, ‘미숙련 노동자 취업률 하락’ 등의 문제를 초래할 것으로 염려하고 있기도 하다.
자동화 진행과 동시에 새로운 고용기회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실업 문제가 확대될 위험이 있다. 마이클 오즈번 교수는 “로봇 혁명과 동시에 지능개발이나 훈련에 투자를 증가시키고 특히 노동자들이 자동화될 가능성이 낮은 직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재교육을 지원해야 한다”며 “일본경제 재생을 위해서는 신기술의 도입을 장려하는 것과 동시에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개혁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