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한국의 냉동공조관련 시장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S사와 L사, 그리고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C사가 시장을 나눠가지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위의 3사가 시장을 워낙 공고하게 지키고 있다보니 해외의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의 도전을 머뭇거리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냉동공조장비에 탑재되는 부품들의 경우 해외 업체의 국내 진출이 상대적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편이어서 완성품 시장과는 상이한 형태의 시장구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7일부터 10일까지 일산 킨텍스2전시장에서 개최됐던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이하 하프코 2017)에 참가한 중국 기업인 둔안은 지난해 설립된 한국 지사인 둔안 코리아(이하 둔안)의 이름을 걸고 자사의 제품을 소개했다.
이미 한국지사 설립 이전부터 ‘L'사의 에어컨에 부품을 납품해왔던 둔안은 이번 전시회에서 자동 온도조절식 팽창 밸브와 전자팽창밸브, 튜브 핀 방식의 열교환기 등을 선보여 업계 종사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자동 온도조절식 팽창밸브는 온도를 감지하고 증발기 출구에서 과열을 제어함으로써 증발기의 액체 냉매 흐름을 조절한다. TA / TAE 시리즈는 히트 펌프, 제빙기 및 에어컨과 같은 소용량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으며, 각 방향 및 직선 방향 연결을 제공 할 수 있으므로 내부 및 외부 이퀄라이제이션 디자인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전자팽창밸브는 주거용 인버터 AC, 다중 분할 AC 및 열 펌프와 같은 시스템에서 정확한 유량 조절을 통해 신속한 냉각, 정밀 온도 제어 및 높은 시스템 에너지 효율을 위해 사용된다.
중국 현지에서 지난해 10조의 수익을 올린 둔안은 현지에만 2만 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한국 지사 설립을 통해 극동아시아 지역 공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설수애 한국지사장은 “자국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둔안은 한국시장 진출에 있어서는 기존에 시장을 형성했던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채비를 갖추기 위해 다소 시간이 걸렸다”며, “한국 지사를 통해 그동안 다소 한국 시장에서 낮게 평가됐던 둔안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극동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설 지사장에 따르면, 한국지사는 극동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규모로 형성된 한국 에어컨 시장에 있어서 둔안이 지사를 통해 기술대응과 영업을 활발히 진행해 지사가 없던 시기에 비해 2~3배 이상의 매출 상승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